바이올리니스트 동생 라이너, 18일 경기필 협연
지휘자 형 만프레드, 26일 SIMF 폐막공연 지휘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유명한 호네크 형제가 8일 간격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라이너 호네크가 먼저 무대에 선다. 그는 17~18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17일에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18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협주곡을 마친 뒤 2부 무대에도 오른다. 경기필의 객원 악장으로 합류해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연주한다. 클래식 공연에서 1부 협연자가 2부 무대에 다시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영웅의 생애'는 악장의 독주가 중요한 곡인만큼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휘는 김선욱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이 맡는다.
지휘자인 형 만프레드 호네크는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18일 개막하는 2024 서울국제음악제(SIMF) 폐막 공연의 지휘를 맡는다. SIMF 오케스트라와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연주하고 첫 곡으로 류재준 SIMF 예술감독이 작곡한 '클라리넷을 위한 협주곡'을 초연할 예정이다.
호네크 형제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세 살 차이다. 형제가 모두 9남매인데 음악 애호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홉 명이 모두 악기를 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프레드와 라이너 모두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웠고 1980년대 초 빈 필하모닉에 만프레드는 비올라 연주자로, 라이너는 바이올린 연주자로 입단했다. 라이너는 1992년 빈 필의 악장으로 승진했고 지금까지 32년째 악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만프레드는 현재 피츠버그 심포니 음악감독이다. 젊은 시절 라이프치히 중부독일 방송교향악단과 오슬로 필하모닉에서 수석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또 체코 필하모닉 수석 객원지휘자, 슈투트가르트 주립 오페라 음악감독(2007~2011)으로 활동했다.
만프레드는 지난해 9월 서울시향 정기공연 지휘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했다. 당시 첫 곡이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판타지였는데 만프레드가 체코 작곡가 토마시 일레와 함께 2016년에 편곡한 판을 연주했다.
만프레드는 베를린 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유명 악단을 객원 지휘했으며 빈 필을 지휘할 때에는 형제가 지휘자와 악장으로 무대를 함께 했다.
빈필의 클라리넷 수석 다니엘 오텐자머도 음악가 집안으로 유명하다. 세 살 적은 동생 안드레아스 오텐자머는 빈필과 함께 세계 관현악단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이다. 안드레아스는 지난해 롯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클래식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들 형제의 아버지 에른스트 오텐자머도 빈 필의 클라리넷 수석이었다.
오는 12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하는 파보 예르비도 유명한 음악가 집안이다. 예르비는 에스토니아 출신인데 아버지 네메 예르비가 유명한 지휘 거장이다. 열한 살 터울의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세 살 터울의 여동생 마리카 예르비는 플루트 연주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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