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밀리언셀러…한강 책, 노벨상 엿새만에 100만부 팔렸다

총 판매량 100만 부 넘어섰다
수상 이후 소설 판매량 폭증
서점계 '한강 열풍' 계속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 진열대가 비어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책이 전체 판매량 100만 부를 돌파했다.

16일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집계에서 100만 부를 넘어섰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에서 총 103만2000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기준 해당 3사의 시장점유율은 90%에 가깝다. 작품별로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가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따라 베스트셀러 역시 한 작가의 작품들이 독식하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 1~10위, 예스24 1~9위를 전부 그의 책들이 차지했다. 알라딘 역시 톱 10 중 9권이 한 작가의 작품이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침체됐던 출판계에 '한강 열풍'을 일으켰다.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월 하루 도서 판매액은 노벨상 발표 이전까지 30억~51억 원 수준이었으나, 수상이 발표된 10일 63억 원으로 증가했고, 11일에는 93억 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소설 부문 판매량이 9일 1만6483부에서 10일 4만9656부, 11일 12만3512부로 대폭 상승했다. 현재 한 작가의 책은 전국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책 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책 읽는 맑은 냇가 등 서울야외도서관 세 곳에 한 작가의 책 10종을 발 빠르게 전시했다. 또한 한 작가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로구는 통인시장 앞 전통 정자를 포함한 지역 곳곳에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해당 현수막에는 '630년 종로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됐다. 이와 함께 종로구 관계자는 "우리 문학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종로구민,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영광스러운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정여울 문학평론가 겸 작가 역시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판업계가 최근 몇 년 간 단군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활기를 되찾았다"며 "그의 수상은 글쓰기를 꿈꾸는 어린이, 청소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기쁨을 드러낸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