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텃밭 부산 금정구서 박빙
野후보 단일화·정권심판론 영향
여야 대표 대리전 양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피날레 유세에 나선다. 한 대표가 부산을 찾는 건 이번 재·보궐선거 국면에서만 벌써 여섯번째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와 간담회를 한 뒤 금정구 중앙대로와 장전역 일대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11일에는 양산부산대병원과 금정구 서동미로시장, 지난달 28일 선거사무소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바 있다. 이달 5∼6일, 9일에도 부산 금정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했고, 12일에는 3시간 동안 7.3㎞를 도보로 이동하는 '걸어서 금정구 종단 도보 유세'를 벌였다.
애초 부산 금정구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낙승이 전망됐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화를 이루며 박빙 지역으로 바뀌면서 한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이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부산을 찾아 김 후보 지지 유세를 펼친 데 이어 전날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며 단순 구청장 재·보궐 선거가 아닌 여야 대표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게다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더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명태균씨 사태로 공천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러다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김경지 민주당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가 뉴스피릿과 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지난 6일과 7일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5.3%,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으로 '부산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45.8%, 윤 후보가 42.3%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여론조사와 관련해 "선거가 시작되면서 지금 정부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다 보니 정부 심판론이 일부 먹힌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정권 심판, 정권 심판만 외치다가 금정구의 구청장 임기를 허비할 수 없다는 그런 데 대해서는 공감대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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