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존맛탱', '개존맛' 등의 속어가 해외에서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의 한 식당 복도에 '존맛탱(JMT)'이라는 작은 간판이 달려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존맛탱'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인터넷상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일본에서는 '개존맛 김치'가 출시돼 상품명 때문에 SNS상에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그 당시 일본 내에서도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과거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는데,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속어는 날이 갈수록 누리꾼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다"며 "적절하게 사용된 속어는 이른바 공용어 사용보다 훨씬 더 큰 표현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 스스로가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와 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 분명하다"며 "모쪼록 우리부터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일본에서는 '개존맛 김치'가 출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절임 식품을 판매하는 일본 제조사 텐마사와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다만 출시 이후 온라인상에서 '개존맛'이라는 단어가 한국식 속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제조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상품명으로 사용한 '개존맛'이라는 단어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상품명에 속어를 사용한 것, 어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개존맛'이라는 상품명은 최근 한국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는 말"이라며 "'매우 맛있다'를 강조하는 의미로 상품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측은 "다만 어울리지 않은 표현이었음을 반성한다"며 "논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상품명을 변경하겠다"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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