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필요하다는 의사 권고에 공연 취소"
원로배우 이순재(89)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공연과 강연 등 일정을 취소했다.
10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연 배우 이순재의 건강상 이유로 이날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제작사는 "선생님(이순재)께서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평생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서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강한 권고에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막한 해당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으로, 이순재는 주인공 에스터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던 이순재의 마스터클래스 강연 '70년 연기 철학'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는 이순재가 배우를 지망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배우가 갖춰야 할 자세와 연기 철학에 관해 설명하는 행사다. 주최 측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추후 이순재 배우가 건강을 회복하면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935년생인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영화, TV, 연극무대 등을 가리지 않고 68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KBS2 드라마 '개소리' 주연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서 '개소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용건은 "작품 후반에 이순재 선생님이 건강이 조금 안 좋으셔서 저희도 스태프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며 "선생님이 그걸 극복하시고 대본이 안 보이셔도 큰 종이에 써가며 대사를 모두 외우셨다. 이번 '개소리' 작품을 통해 이순재 선생님의 완고한 모습이 귀감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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