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 보고서 공개 후 빅컷 전망 소멸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4% 돌파
이번 주 FOMC 의사록·물가 지표 공개
기업들도 3분기 실적 발표 시작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7일(현지시간)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9월 고용 증가로 시장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며 국채 수익률이 급등, 4%를 돌파하자 투심이 위축됐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1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 내린 4만2271.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6% 하락한 5736.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7% 밀린 1만8071.21에 거래 중이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투심을 짓눌렀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02%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8bp 치솟은 4.01% 수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예상보다 강력했던 고용 지표가 빅컷 기대감을 낮추며 국채 수익률을 밀어올렸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내놓은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보다 25만4000건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14만7000건)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으로 6개월래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8월에는 15만9000건 증가를 기록했었다.
고용 강세는 빅컷 기대 소멸로 이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34.7%에서 이날 0%까지 낮췄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같은 기간 65.3%에서 86.1%,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0%에서 13.9%로 상승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리자 베이트메인 주식 전략 수석은 "경제가 회복력 있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어 주식에 대해 여전히 건설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운전자 측면에서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큰 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증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 역시 커졌다. 11월 미 대선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물가 지표를 대기하는 중이다. 오는 9일 나올 FOMC 의사록을 통해 시장은 Fed의 빅컷 배경을 보다 상세히 파악하고, 향후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지표도 나온다.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년 대비 2.3% 올라 8월 2.5%에서 더욱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P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8월(0.2%)과 비교해 상승률이 낮아졌을 전망이다.
기업들도 이번 주부터 3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델타항공은 10일, JP모건 체이스는 11일 실적을 공개한다.
트라이배리어트 리서치의 애덤 파커 창업자는 "투자자들이 기업들로부터 확고한 실적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며 "지정학적 위험,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에는 특히 기업 실적과 전망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0.72% 약세다. 제프리스가 아이폰16과 아이폰17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한 여파다. 아마존은 웰스파고가 성장 둔화, 월마트와의 경쟁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낮추면서 2.79% 하락 중이다. 미 제약회사 화이자는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가 1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인수해 회사 재건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4.18%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 고조에 강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1.55%) 오른 배럴당 75.5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09달러(1.4%) 상승한 배럴당 79.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