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용도로에 불법 주정차하고 관람
SNS서 “한국 시민의식에 실망했다” 성토
서울의 가을철 명물이 된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올해도 이른바 ‘얌체족’들이 어김없이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로 끝차선에 차를 아예 세워두거나 일부러 천천히 주행하면서 불꽃축제를 감상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마포구는 마포대교 북단과 마포새빛문화의숲을 인파 집중 예상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경찰 등과 함께 일부러 천천히 운전하면서 불꽃축제를 보는 사람들을 단속할 것”이라며 “이곳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대한 취약지역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꽃축제가 펼쳐진 5일 자동차 전용도로에 차량을 불법 주정차한 채 행사를 즐긴 얌체족들로 인해 일반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일본팀, 미국팀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한 한국팀은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뿐 아니라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서도 같은 불꽃을 동시에 터뜨리는 ‘쌍둥이 불꽃’을 선보였다. 더 멀리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하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이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불법 주정차한 채 관람하는 등 낮은 시민의식과 안전불감증을 보였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창이던 오후 7시에서 8시 45분 사이에 차량 수십 대가 강변북로 구리방향 도로 끝 차선에 멈춰 섰다.
운전자 중 일부는 4차로인 강변북로(양화대교~서강대교)를 주행하다가 3~4차선에 정차한 채 차량에서 내려 불꽃축제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차선 등에서 끝으로 차선 변경을 하려던 차들이 몰리면서 일대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같은 시각 올림픽대로(한강대교~동작대교)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또한 원효대교 북단 인근에선 육교가 불꽃축제를 관람하려는 인파로 가득 차자 일부 시민들이 차도로 내려오면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도보로 불꽃축제 현장을 찾은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상당수가 자전거 전용도로와 갓길, 안전지대 등을 점거한 채 돗자리를 깔고 불꽃축제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너무 위험해 보인다”, “대한민국 시민의식에 실망했다”, “좀 더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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