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법원에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신청은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 지위 해임 안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시 주총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한미사이언스는 "모든 계열사 간의 원만한 협업과 균형 관계를 유지시키고, 이를 통해 최선의 경영이 이뤄지도록 하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과 목적 수행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측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냐며 맞섰다. 한미약품은 "임시 주총 허가 신청은 상법상 이사회 결의를 전제로 하는 중요한 업무 집행 사항"이라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규정에서도 중요 자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 이사 해임 등 중요한 소송 제기를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결 과정을 거친 후 진행됐다"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독단으로 임시 주총 허가를 신청한 것이라면 이는 절차적 정당성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먼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법원이 한미사이언스 측의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다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은 한미사이언스의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을 주장하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및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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