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서 벌꿀 채밀"…DL이앤씨, 수도권 현장에 양봉장 조성

DL이앤씨는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국내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운영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한 것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이다.

DL이앤씨는 이달 초 약 11㎏의 자연 벌꿀을 채밀했다. 지난 5월 수도권의 한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하고 약 4개월간 운영한 결과다. 현장 직원들은 양봉용 모자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벌통 내 소비장(벌집)을 주기적으로 점검했다. 이렇게 모은 꿀은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꿀물로 만들어 전달했다고 DL이앤씨는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전 현장 직원의 환경보호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왕벌 '봉순이' 캐릭터도 제작했다. 현장 내 폐기물처리소와 분리수거장, 세륜장 등에 캐릭터를 부착하고, '봉순이를 지키기 위해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DL이앤씨는 도심 양봉장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심 양봉장 관리를 담당한 현장 직원은 "처음에는 '공사장에서 꿀벌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세력이 불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다"며 "앞으로 다양한 자연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현장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그동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꾸준히 '맑음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종로구청과 연계해 생활 속 탄소 줄이기 지침을 이행하는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연간 약 62만개의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이컵 제로 활동'이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모든 법인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환경보호와 생태계 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SG 경영 강화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