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맞아 '뒤집힌 국가 정체성' 지적
한유한 선생 언급하며 "기념비 하나 없어"
정율성 지적하며 "역사와 상식 뒤틀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군의날을 하루 앞둔 30일 "요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뒤집힌 국가 정체성'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국군의날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를 되묻는 날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특히 오 시장은 "국군의 날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러진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서린 날이다. 국군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그런데 요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운동가이자 항일음악가로 활동했던 한유한 선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광복군으로서 일제와 싸우며 '국기가', '압록강 행진곡', '조국 행진곡'을 만들었고 우리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노래했다. 해방 후에는 한국에서 교육자로서 공헌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거의 잊혔고 기념비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에서의 행적으로 논란이 됐던 정율성을 거론하면서는 "그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 공산당 소속이었고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비롯해 북한 사회주의 정권과 인민군을 찬양하는 곡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6·25 전쟁 때는 북한군으로 대한민국을 침공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그를 기념하고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공원, 음악제까지 만들었다"며 "이는 우리 역사와 상식이 얼마나 뒤틀렸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국가 정체성은 나침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그 나침판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이냐"며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지켜낸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진정으로 기념해야 할 이들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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