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잭팟'"…인천에 힘 싣는 美델타항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8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인천공항, 델타항공의 새 아시아 허브공항으로
나리타·하네다로 갈린 일본 대비 단일공항 우위
대한항공과의 네트워크 활용도 강점
델타 CEO "아시아나 합병, 시너지 극대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잭팟'"…인천에 힘 싣는 美델타항공 이학재(왼쪽)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회장이 현지시각 25일 미국 애틀랜타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항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인천공항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의 새로운 아시아 국제 허브가 된다. 기존 허브인 일본 나리타 공항보다 더 우수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델타항공의 주요 협력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면서 더욱 긴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보탬이 됐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로우스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은 협업을 결정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인천 직항 노선을 13년 만에 다시 개설하고 인천공항을 일본 나리타 공항을 대신해 델타항공의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선정한 것이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을 보유한 공항은 아시아 공항 중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이번 신규 노선 개설을 통해 인천공항은 아시아 최초로 델타항공의 미국 내 4대 코어 허브 공항(애틀랜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 솔트레이크시티)을 모두 직항편으로 잇게 됐다. 런던과 파리, 암스테르담에 이어 네 번째로 해외 핵심 허브 공항이 된 것이다.


日나리타 제친 '하나의 공항' 전략

델타항공은 이전 일본 나리타공항 대비 인천공항을 허브로 삼은 가장 큰 이유로 단일 공항인 점을 꼽았다. 일본 도쿄 지역에서는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이 각각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등 장거리 노선이 분산된 상태다. 환승 수요가 분산돼 도쿄에서 출발·도착하는 고객으로 성장 여력이 한정된 편이다. 이같은 이유로 델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 기준 예전 아시아 허브공항인 나리타공항에 월 312편, 8만4361편을 공급했지만 2020년 3월28일 이후 모든 나리타~미주 노선을 단항했다.


반면 인천공항은 이와 달리 주요 장·단거리 국제선이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 승객뿐만 아니라 아시아 인근에서 몰려드는 환승 수요까지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미 델타항공의 공급 좌석을 기준으로 인천공항은 2019년 8월 아시아 내 3위에서 올해 8월 2위로 올라 섰다. 내년 솔트레이크시티 신규 노선을 취항하면 11만298석을 공급하게 돼 1위 등극이 확실시된다. 델타항공의 아시아 국제 허브 공항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운송 실적 등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환승률 증대, 네트워크 확장 등의 질적 성장도 기대된다. 미주 노선은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 환승객의 31.3%를 차지하는 주요 장거리 노선 시장이다. 이학재 사장은 "델타항공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전 세계 항공 시장에서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향후 글로벌 대표 공항과 항공사로서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항공 파트너십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협력 시너지도 극대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잭팟'"…인천에 힘 싣는 美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회장이 현지시각 25일 미국 애틀랜타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항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에 참석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적극적인 협력을 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델타항공은 2018년 대한항공과 업계 최고 수준의 협력인 조인트벤처(JV)를 체결했다. JV란 항공기 공동운항을 의미하는 '코드쉐어' 보다 강력한 항공사 간 협력관계로, 2개 항공사가 영업을 함께 하고 수익까지 공동 배분하는 형태다. JV 체결 이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국제 연결 환승객 수는 올해 기준 2035명이다. 2016년 1110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일본 전일본공수의 JV협력 노선의 일평균 국제 환승객 1440명보다 약 600명 많다.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을 통합한 수치임에도 인천공항 대비 70% 수준에 머물렀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드워드 CEO는 이학재 사장과의 만남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우리에게 잭팟이 터진 느낌"이라며 "대한항공과 델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노선망을 설계하는 총책임자인 조 에스포시토 델타항공 네트워크기획 수석부사장도 앞으로 인천공항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을 예고했다. 26일 델타항공 본사에서 만난 조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 내 추가 허브공항 마련 계획을 묻자 "하나의 허브로 충분하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미국 노선 수요는 100% 회복됐고, 한국의 경우 팬데믹 때보다 더 늘었다"라며 "팬데믹 당시에도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통로로 인천 노선만은 전혀 중단없이 계속 운항될 정도로 인천은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허브"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미국)=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