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니켈산업 강제노동" 주장
인니 자국 니켈산업 감독강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니켈 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 니켈 산업에서 강제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주요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율리 아디라트나 인도네시아 인력부 노동검사국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달 초 비정부기구(NGO) 보고서를 통해 '아동 노동이나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된 상품 목록' 연례 보고서에 인도네시아산 니켈을 포함했다. 보고서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 노동자 중 중국에서 사기적 수법으로 모집된 성인들이 있고, 이들은 여권을 압수당한 채 저임금과 차별에 시달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니켈광 재가공을 위해 지은 대형 공단들은 대부분 중국 업체 소유이며, 이곳에는 중국 이주 노동자 약 6000명이 고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내 니켈 생산은 술라웨시섬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생산업체 대부분은 중국 업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니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약 2100만t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고, 연간 생산량은 160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 부문에서 핵심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 강제 노동에 대한 미국 측 보고서가 나오자, 인도네시아는 곧바로 니켈 산업 감독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율리 국장은 인력부가 미국 측 주장을 확인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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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 측 보고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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