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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재밌는 건 뭐든지 한다 ‘도파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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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 쾌락 주는 경험을 찾는 사회 현상
영상 언어 발달, 시성비 등 영향 트렌드 돼
도파민 디톡스로 도파민 중독 해소

도파밍(Dofarming)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의 합성어다. 도파민은 흥분과 쾌락을 경험하면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고, 파밍은 게임에서 아이템을 수집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즉 도파밍은 사람들이 흥분과 쾌락 등의 감정을 주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사회 현상을 뜻한다.


한국은 도파밍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짧은 시간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다. 매운 음식일수록 환호하고, 누가 더 잘 먹는지 챌린지를 벌인다. 평범한 일반인을 넘어 무속인의 연애를 주제로 한 지상파방송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뉴스속 용어]재밌는 건 뭐든지 한다 ‘도파밍’ [사진출처=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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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파밍이 트렌드가 됐을까. 먼저 영상 언어의 발달이다. 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주된 매체로 자리 잡으면서 생각을 글자보다 영상으로 전달하는 ‘영상 언어’가 발달했다. 전달 방식이 보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형태로 변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온 잘파(Zalpha)세대는 기존 세대보다 개성이 강하고 희소성 있는 영상 콘텐츠와 플랫폼에 익숙하다. 잘파세대는 90년대 후반(Z세대)과 2010년 이후(알파세대)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데이터 분석 기업인 와이즈앱의 분석 결과, 2023년 8월 기준 유튜브, 틱톡 등 숏폼 플랫폼(46시간 29분)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9시간 14분)보다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가 꼽힌다. 즐길 거리는 많고 시간은 적다. 화제가 된 영화나 드라마를 전부 감상하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시장조사 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시간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시간이 가장 큰 자원(82.4%)이란 응답이 뚜렷했다. 시간이 곧 돈(77.7%)이란 인식도 컸다. 시간을 아껴주는 서비스에 대한 관심(60%)도 높았다.


이처럼 시간의 가치와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비 욕구가 상승하면서 시성비는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영상을 2배속으로 돌려보거나, 줄거리만 정리한 영상을 보는 등 효율적인 행동을 추구한다.

[뉴스속 용어]재밌는 건 뭐든지 한다 ‘도파밍’ 기사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아경DB]

하지만 도파밍은 ‘도파민 중독’이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적당한 도파민 분비는 행복감, 보상감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하지만, 자칫 문제가 발생하면 과잉 행동, 조현병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의 낮은 자존감 형성과도 관련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상대방과의 비교로 청소년들이 자신을 비관하거나 박탈감을 느끼기 쉽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SNS에서 잘 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응답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높았다. 20대 40.8%, 30대 34.4%, 40대 31.2%, 50대 28.8% 순이다. 자존감 저하를 경험한 비율이 어릴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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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 ‘도파민 디톡스(Dopamine detox)’다. '디톡스'의 뜻은 '해독'이다. 즉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정 기간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등 의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가령 ‘자기 전에 스마트폰 보지 않기’, ‘메신저 알람 설정 끄기’ , '명상 시간 갖기' 등이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로, 충동적인 행동을 예방하고 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란 평가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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