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동시각]티빙의 약진과 넷플릭스 천하의 균열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월간이용자수 격차 역대 최저
스포츠 콘텐츠 등 차별화 주효
OTT 경쟁 다양한 분야로 확장

"무한경쟁의 시장, 영원한 강자는 없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최근 들어 티빙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모바일인덱스의 8월 조사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이용자수(MAU)는 783만명에 달했다. 여전히 선두인 넷플릭스의 1121만명과는 차이가 있지만 두 플랫폼 간의 격차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특히 OTT 시장 전반적으로 이용자 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시점에서 티빙만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는 685만명, 웨이브는 441만명,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285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초동시각]티빙의 약진과 넷플릭스 천하의 균열 이광호 산업IT부 재계팀장
AD

티빙의 성장은 기존 경쟁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OTT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플랫폼은 티빙이 유일했다. 이는 티빙이 독자적인 콘텐츠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티빙의 성장 요인 중 하나는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한 전략이다. OTT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들어설 때 티빙은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예능,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포츠 중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다. 티빙은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팬층을 확보했고, 이러한 전략은 기존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장르와 분야로 확장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히트작을 통해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더 글로리’와 같은 작품의 성공 이후로 대작을 연달아 선보이지 못하면서 지난 1년 사이 MAU가 180만여명 감소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독점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무빙’ 이후 눈에 띄는 화제작을 내놓지 못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OTT 업체들이 단순히 브랜드 파워만으로 국내 시장을 지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티빙이 장기적으로 넷플릭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OTT 시장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티빙을 비롯한 국내 OTT 플랫폼들은 지속적인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AD

OTT 시장의 미래는 단순히 영상 콘텐츠를 넘어 스포츠, 음악, 라이브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티빙을 비롯한 국내 OTT 플랫폼들이 어떤 혁신적인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결국 OTT 시장에서의 성공은 다양성, 독창성,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전략에 달려 있다. 티빙의 성장세는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 OTT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 25.06.0106:00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투표율이 고작 12%를 기록하며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정권은 대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80%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반발한 국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독재 정권 하에서도 투표율이 90%에서 10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12% 투표율은 총선으로서의 정당성 자체가 성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