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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9개월' 최우형號…'공부하는 케이뱅크'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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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9개월' 최우형號…'공부하는 케이뱅크' 된 사연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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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고객 돌파.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취임 9개월을 맞은 최우형 호(號) 케이뱅크의 성적표다.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최우형 행장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가다.


최 행장은 소통으로도 유명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자기 계발에 진심인 리더로 통한다. 올해 1월1일 공식 취임한 최 행장은 매달 타운홀미팅을 개최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다. 외부 강연자를 모셔와 공부하는 케이뱅크로 만든 것. 그동안 케이뱅크에 강연자로 선 대표적인 인물로는 삼성그룹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임원 타이틀을 가진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권일용 프로파일러 등이다. 업무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일에 대한 태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강연자를 섭외한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도 소통을 중시하는 최 행장인 만큼 직원들의 수요조사도 반영한다.


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참석을 강요하지 않는데도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데다, 직원들이 강연에 앞서 강연자의 책을 사서 읽고 오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진행한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강연에는 팬 사인회를 방불케 하는 풍경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취임 9개월' 최우형號…'공부하는 케이뱅크' 된 사연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케이뱅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공부하는 케이뱅크가 하나의 조직문화로 자리 잡은 데는 최 행장의 솔선수범이 있었다. 최 행장은 평소에도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리더로 꼽힌다. '세상엔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그의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을 경험한 뒤 금융업과는 또 전혀 다른 분야인 삼성SDS,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 액센츄어, IBM 등을 거치며 IT 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최 행장은 금융업은 물론 IT 분야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IT 엔지니어들이 최 행장 앞에서 발표할 때면 늘 긴장모드라고 한다. 이번에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리뉴얼에도 최 행장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케이뱅크 앱은 소비자 만족도 3위에 올랐다. 최 행장 취임 전에는 18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최 행장은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으로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하지만 질책보다는 격려하는 리더다. 덕분에 직원들의 사기도 높은 편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올해의 케이뱅크 팀'을 선정해 총상금 1억원의 포상을 실시하는데, 케이뱅크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돈나무 키우기' 서비스가 바로 여기서 탄생했다.


이는 대외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1000만 고객을 돌파, 현재 1200만 고객(9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내부에서 예상했던 1000만 고객 돌파 시점보다 훨씬 앞당겨진 것으로, 직원들조차 놀랐다고 한다.


실적도 역대급이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41.6% 급증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 2분기 말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21조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12조6700억원에서 15조6700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여·수신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분기 11분기 만에 적자를 냈는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동안 케이뱅크의 한계로 지적됐던 업비트 의존도도 최근 3년간 10%대에서 1%대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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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최우형호의 순항이 이어지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리테일 중심인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등이다. 케이뱅크가 한 차례 IPO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케이뱅크는 10월30일 상장 예정이다. 또 인터넷 은행의 한계로 꼽히는 개인 고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과제다. 이에 인터넷 은행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사업자 대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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