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이 강세다.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국내 CDMO(위탁생산개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에이프로젠이 CDMO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증권가의 분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오전 9시7분 기준 에이프로젠은 전일 대비 5.64% 상승한 1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2022년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높은 생산성을 특징으로 하는 연속배양(Perfusion) 방식을 통해 CDMO 사업 본격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2000~2500ℓ 규모의 배양기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할 수 있는 배양액은 연간 40만ℓ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CDMO 업황의 업사이클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되려 한다"면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우선 신약의 특허 만료로 출시되는 바이오시밀러의 종류가 늘 것이고,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영향으로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며 "더불어 신규 임상 건수의 지속적인 증대, 바이오의약품의 블록버스터화 등 전방 산업의 내재된 성장 동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CDMO 산업은 전방의 수혜를 직간접적으로 누릴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에이프로젠은 한화 5조원 규모의 대규모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고 있다. 물질마다 단가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CAPA에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상당한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는 "생물보안법의 등장 등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새로운 생산 기지가 필요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에이프로젠의 CAPA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라며 "더불어 에이프로젠은 과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GS071'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일본 기업에 납품했던 이력이 있다. 즉 대규모 CAPA와 생산 레퍼런스 모두 확보돼 있는 상태로, CDMO 업황 업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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