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쓴 '찬가' 조형물에 새겨져
서울 한 고가 아파트 안쪽에 설치된 '찬가 비석'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얻고 있다. 일각에선 낯 뜨겁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주민들만 감상할 비석이니 큰 문제 없다는 반응도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 내부에 놓인 비석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비석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에 설치된 조형물로, 시인 구달서의 찬양 시 '영원한 파라다이스'가 새겨졌다.
시를 보면 " 서울은 나라 얼굴, 반포는 그 눈동자 / 우면산 정기 받고 한강의 서기 어려 / 장엄한 우리의 궁궐 퍼스티지 솟았다"라며 아파트를 묘사한다. 이어 "해 같은 인재들과 별 같은 선남선 / 뜨거운 열정으로 냉정한 이성으로 / 겨레의 심장 되시는 고귀하신 가족들"이라고 주민들을 향해서도 찬사를 보낸다.
시는 "반듯한 삶을 위해 뜨거운 내 정성을 / 씨 뿌려 가꾸면서 고운 꿈 키운 낙원 / 웅지를 품은 이들의 꽃숲속의 이상향"이라는 문구로 마무리 짓는다.
시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교가 같다", "아파트 주민이라면 민망하지 않겠나", "낯 뜨겁다" 등 비판이 쏟아졌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주민들만 보고 말 거라면 큰 상관 없을 것 같다" 등 반응도 나왔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기존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상 최고 32층, 28개 동, 총 2444가구 규모로 건설됐다. 올해 7월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이 4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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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비석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2020년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아파트에 세워져 있던 비석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 비석에도 '고덕 그라시움 입주에 부쳐'라는 제목의 시가 새겨져 있는데, 해당 시에는 "살만한 가치가 있는 아파트", "살아서 진정 행복한 아파트 " 등 찬사가 담겼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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