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첼리스트 한재민 동행
'슈만 스페셜리스트'의 슈만 교향곡 4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유럽 투어에 나선다. 오는 10월 1일과 3일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에서 공연한다.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와 함께하는 첫 해외 투어다. 국립심포니는 슬로바키아를 9년 만에 방문하고,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선보인다.
1일 공연 장소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는 미국의 보스턴 심포니 홀, 오스트리아의 빈 무지크페어라인과 함께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세계 3대 공연장으로 알려져 있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마리스 얀손스 등 거장 지휘자들이 거쳐 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상주홀이다.
10월3일에는 '브라티슬라바 음악 축제' 무대에 선다. 국립심포니는 창단 30주년을 맞는 2015년 이 축제에 초청된 바 있다. 올해에는 페트르 포펠카가 이끄는 빈 심포니, 뵐저-뫼스트가 지휘봉을 잡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굵직한 이름의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축제에 초청됐다.
브라티슬라바 음악 축제는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와 더불어 동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축제로 꼽힌다. 1950년 '브라티슬라바 국제 축제'를 모태로 해 올해로 74주년을 맞았다.
국립심포니는 두 차례 공연에서 첫 곡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을 들려준다.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를 비롯해 벨리니, 도니제티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조수미는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도 전할 예정이다.
1일 콘세르트헤바우 공연에서는 첼리스트 한재민이 함께 해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협연 무대도 마련된다.
두 차례 유럽 공연의 대미는 슈만의 교향곡 4번이 장식한다.
라일란드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은 400년 역사의 뒤셀도르프 심포니로부터 마리오 벤자고에 이어 두 번째로 '슈만 게스트'로 임명된 '슈만 스페셜리스트'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슈만의 음악은 차마 붙이지 못한 러브레터와 같고, 마치 GPS 없이 마음을 떠다니는 여행과 같다”고 슈만의 음악을 설명했다. 그는 "국립심포니와의 첫 해외 투어로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유럽 클래식 심장부에 서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한국의 대표 소프라노 조수미와 차세대 음악가로 주목받는 한재민과 함께 한국 음악의 깊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국립심포니는 유럽 투어에 앞서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도 슈만 교향곡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첫 곡도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이 연주된다. 이 곡은 슈만이 어린 시절 매료됐던 작가 바이런의 극시 '만프레드'에서 영감을 받아 1848년에 16곡의 '음악극'으로 만든 곡이다. 주인공 만프레드가 옛 연인 '아스탈테'의 영혼을 만나 구원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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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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