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월북 조작 사건 아무도 처벌 안 받아…진상규명 앞장"
김상훈 "사위 항공사 오너, 하필 文이 공공기관 이사장 임명"
국민의힘 지도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서해 공무원 피살 4주기를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2일은 2020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당한 지 4년이 되는 날"이며 "이는 2008년 고 박왕자씨가 총격으로 피살당한 지 12년 만에 북한이 다시 저지른 반인륜적 만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는 국민 생명보다 북한 눈치를 보느라 급급했고, 본인 잘못을 숨기기 위해 사건을 은폐·왜곡·조작하며 월북 사건으로 몰아갔다"며 "그 과정에서 고인 사생활을 부당하게 공개하여 고인의 명예와 존엄을 훼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피살) 사건이 일어난 지 4년이 지나도록 월북 조작사건의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고,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사건 최고 책임자인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며 남북대화를 재개하자는 공허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건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서해 공무원 피격 조작 의혹의 진상규명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 개혁이 미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한 것도 지적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묻는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어느 고위공직자 사위가 장인이 고위공직자로 재임 중에 항공사 외국 지사 임원으로 근무하며 수억원의 급여와 체류비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받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별다른 항공사 경력이 없는 사위에게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수억원대 급여와 체류비를 지급한 항공사 오너가 하필이면 사위 채용 6개월 전 고위공직자인 장인에 의해 공공기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면 그 사실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도대체 어떻게 해명하겠나"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서모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항공사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