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 등으로 지난해 문을 닫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의 한 동물원에서 외국인 사육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 45분께 부경동물원 사자 사육장 땅바닥에서 러시아 국적의 60대 사육사 A 씨가 숨져 있다는 동료 사육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앙상하게 마른 몸 때문에 ‘갈비뼈 사자’, ‘갈비 사자’로 불리던 수사자 ‘바람이’가 머물다 구조된 이곳은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부실 운영,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여 지역사회로부터 폐원 요구를 받았다.
결국 작년 8월 문을 닫은 이 민간동물원엔 사육하는 동물도 상주하는 근로자도 없는 상태다.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동물원에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
A 씨에게 현재까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에서 장기 내 질병은 있으나 사망과의 인과관계는 불확실하다는 소견이 나와, 독극물 중독이나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약물 감정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A 씨가 숨진 지 몇 주가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과수 약물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일반 변사로 처리할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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