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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145만원' 국산 버섯…올해 돈 주고도 못 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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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작황 부진
올해 첫 공판 18일 예정…역대 가장 늦어

추석 선물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나인 강원도 양양송이가 명절 특수를 노리기는커녕 아예 자취를 감췄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송이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오전 강원 양양군 양양시장의 한 송이 판매점의 상황을 전했다. 보통 양양송이는 매년 9월 초에 공판을 시작한다. 최근 3년간 양양송이 첫 공판은 지난해엔 9월 11일, 2022년엔 9월 7일, 2021년 9월 6일 등으로 대부분 추석 명절 전에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공판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올해 첫 공판 일자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로 정했다. 이는 역대 가장 늦은 첫 공판 일자이며, 송이 채취 추이 등을 고려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송이 공판은 송이 생산량이 30㎏ 이상이 되면 진행한다.

'1㎏에 145만원' 국산 버섯…올해 돈 주고도 못 사는 이유는? 자연산 양양송이[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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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이 공판이 늦어진 것은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이상 고온과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버섯 포자가 미처 자라지 못해서다. 지난달 양양지역 총 강수량은 3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게다가 평균기온 또한 작년보다 2도가량 높아 송이 생육에 악영향을 끼쳤다.


송이 채취 농민 윤광옥씨(68)는 연합뉴스에 "올해 같은 송이 흉작은 처음 본다"면서 "보통 9월 초부터 송이를 채취하는데 올해는 아예 없다. 30년 넘게 버섯 판매를 하면서 추석 대목에 송이를 못 팔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씨의 가게 좌판에는 양양송이 대신 상황버섯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 인근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티베트 등에서 수입한 냉동 송이버섯을 팔기도 했다.



생산량 부족으로 인해 송이 가격도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양양 송이는 추석을 앞두고 1등급(1㎏)이 156만2000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총공판량은 5322㎏, 금액으로는 18억6276만원이었다. 이미 명절 특수를 포기한 송이 판매상과 채취 농가들은 벌써 다음 달 3~6일 양양 남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양양송이연어축제를 걱정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송이 채취 등 일부 송이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생태 관련 체험 프로그램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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