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TV 점령한 10대에 주의준 70대
폭행으로 전치 8주 진단
당구장에서 소란 자제를 요구하던 70대 남성을 향해 10대 학생이 주먹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의 한 당구장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70대 남성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당시 당구장에는 TV가 설치돼 있었다. TV는 보통 당구 경기를 무음으로 틀어놓는데, 사건 당일 한 10대 무리가 음악 방송으로 채널을 바꾼 후 음악 소리를 높이고 춤을 췄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시끄럽게 하지 말아달라"며 무리에게 몇 차례 주의를 줬지만, 이들은 듣지 않았다. 결국 A씨가 리모컨을 가져가기 위해 무리 중 한 학생에게 다가가자, 두 사람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실랑이 끝에 A씨가 직접 전원 버튼을 눌러 TV를 껐지만, 학생이 곧바로 "리모컨으로 켜면 되지"라며 다시 TV를 켰다. 이를 본 A씨가 학생의 등을 쳐서 불러 세우자, 학생은 주먹을 치켜든 후 A씨의 어깨와 가슴을 밀쳤다.
뒤로 넘어진 A씨는 척추 골절 등으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출동 당시 학생이 쌍방 폭행을 주장해 사건 접수가 그렇게 돼 있다. 황당할 따름"이라면서도 "고등학생인 만큼 합의해 주고 싶다. 학생 아버지 측이 '죄송하다. 어떻게 하길 원하시냐'라고 연락이 왔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합의를 해 본 적이 없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합의해주면 안 된다", "부디 선처하지 말길 바란다", "이번 기회로 아이들도 정신 똑바로 차리길 바란다", "반드시 본인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철저히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구장에 전세 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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