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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AI비서] ‘또 다른 나’ AI 비서·에이전트에서 아바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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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동료 넘어서 디지털 세상의 '나' 창조 가능성
SKT, 네이버 등 기업들 AI 에이전트 개발 잰걸음
이용자 신뢰 높이고 개인정보 등 불안 요소 없애야

글로벌 소셜 플랫폼 ‘링크트인’ 공동창업자이자 오픈AI 초기 투자자인 리드 호프만은 지난 4월 인공지능(AI) 기술로 재밌는 실험을 했다. 그가 20년 동안 제작한 책과 연설문, 팟캐스트, 언론 인터뷰 내용 등을 모두 학습시켜 이른바 ‘리드 AI’라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든 것이다.

[진화하는 AI비서] ‘또 다른 나’ AI 비서·에이전트에서 아바타까지 리드 호프만은 지난 4월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아바타 '리드 AI'를 만들었고,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프만과 리드 AI는 서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며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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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만은 약 14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통해 본인과 리드 AI가 질문을 주고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리드 AI는 호프만과 똑같은 얼굴과 목소리를 구현했고 제스처도 자연스러웠다. 그는 호프만이 쓴 책을 한문장으로 요약하기도 하고 정부의 AI 규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영상 중간쯤에선 리드 AI가 호프만에게 ‘AI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문제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상호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리드 AI의 자연스러운 제스처에 놀랐다" "소름 끼칠 만큼 훌륭하다" "환상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프만은 리드 AI로 자기 생각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전달하고 본인의 아이디어와 성격을 되돌아보는 거울 같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즉 AI 아바타를 더 많은 사람과 더 연결되고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고 했다.


호프만은 ‘AI 아바타와의 Q&A’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강력한 기술이 도래했다"며 "우리는 이 기술을 사용해 더 인간답게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의 깊고 신중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단순 챗봇에서 비서, 에이전트를 거쳐 아바타로 이어지는 단계별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AI 비서는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 오픈AI의 챗GPT와 같이 질문에 답하고 작업을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사용자의 명령이 필요하고 독립적으로 실행되지 않는다. 반면 사람과 유사한 업무가 가능한 AI 에이전트는 환경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리며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제안하는 등 자율성을 지닌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 ‘허(Her)’를 연상케 했던 오픈AI의 GPT-4o를 비롯해 구글이 내놓은 미래형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 에이전트를 ‘사람의 개입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보다 발전된 단계는 앞서 본 ‘리드 AI’처럼 이용자를 완벽히 복제한 디지털 트윈(쌍둥이), AI 아바타일 것이다.

대화형 AI 궁극 목표는 주체·창의적 수행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간 24.9%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132억 달러(한화로 약 17조5000만원)에서 2030년 499억 달러(6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화하는 AI비서] ‘또 다른 나’ AI 비서·에이전트에서 아바타까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국내 대표 대화형 AI 에이전트는 네이버(NAVER)의 ‘클로바X’다. 클로바X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시각 정보 처리 능력까지 추가된 멀티모달 AI로 고도화했다. 표와 그래프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사진 속 상황을 추론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최근 SK텔레콤은 미국의 AI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함께 ‘개인 AI 에이전트(PAA)’ 전략을 공개했다. 개발 수준은 레벨1부터 레벨5까지 단계로 나누고 있다. 현재 SKT 애플리케이션 ‘에이닷’은 추론과 검색 기능이 있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활용하는 레벨2로 업그레이드됐다. 레벨2에선 AI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이용자의 성향을 분석해 뮤직·미디어·증권 등 특정 분야의 업무를 도울 수 있다.


레벨3에선 AI 에이전트가 독립·개별적 업무를 완결성 있게 처리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게 목표다. 레벨4는 복잡한 업무를 분석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마지막 레벨5에선 AI 에이전트가 주체적으로 업무를 제안하고 설계하는 식의 ‘창의적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AI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비서, 동료 수준을 넘어서 디지털 세계의 ‘또 다른 나’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단계에선 개인의 업무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 세상에서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등 연결성을 넓힌다. AI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확장’시킬 수 있다는 호프만의 미래 전망을 실현 가능케 하는 것이다.

AI 진화에서 만나는 개인정보 ‘허들’

하지만 공짜는 없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 정보를 더 알면 알수록 정확하고 만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즉 AI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나의 데이터를 속속들이 기업에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은 필수 불가결하다. 클로바X 이용약관을 보면 이용자가 AI와 나눈 대화 내용은 보관되고 유해 키워드가 포함된 일부 대화 내용 등을 사람이 검토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진화하는 AI비서] ‘또 다른 나’ AI 비서·에이전트에서 아바타까지

에이닷 가입 시 이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소셜 계정, 이메일 주소는 물론 음성·채팅 명령 언어, AI 서비스 대화와 질문·답변 내용으로 파악한 개인 관심사와 취향, 단말기 위치정보, 에이닷 전화 서비스에서 요약된 통화 내용, 이용자가 올린 이미지 영상 파일 등 각종 정보, 콘텐츠·미디어 이용 내역을 수집한다. 심지어 증권 정보를 요청한 시간부터 AI 프로필 생성을 위해 업로드한 사진까지 수십 가지 정보를 가져간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AI 기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어떤 식당을 좋아하고, 어디로 휴가를 가는지, 어떤 분야의 뉴스에 관심이 있는지 등 통신 이외의 서비스로 사업모델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개인정보 털리면 ‘딥보이스’ 범죄 노출

김명주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 회장은 "기업에 축적되는 개인정보와 사생활 정보가 유출되면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는 본인 인증 절차 문제도 기업들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이용자의 목소리로 작동한다면 딥보이스 기술로 모방해 신종 범죄에 쓰일 수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AI 기업들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서비스에 꼭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할 의무가 있다"고 제언했다.

[진화하는 AI비서] ‘또 다른 나’ AI 비서·에이전트에서 아바타까지

글로벌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지난 7월 ‘CTO들이 AI 가치를 실현시키는 데 있어 직면하는 도전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개인정보의 광범위한 수집·저장은 무단 접근이나 신원 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AWS 측도 "고급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려면 대량의 데이터를 획득, 저장 및 이동해야 한다"며 "조직에서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요구 사항을 인지하고 데이터 보안 태세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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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것인지, 광고인지도 명확히 구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광고를 시작하는 등 매출원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서비스는 답변과 동시에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후속 질문들이 뜨는데 이 과정에서 광고주의 기업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초기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순수한 연관 검색 결과물과 광고 사이트를 구분하기 힘들었던 것처럼 AI 서비스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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