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장난감 이름도 기억…개의 장기기억 연구 '눈길'

헝가리 연구진, 보더콜리 5마리 대상 실험
최대 60% 기억…“모든 개가 그렇지는 않아”

몇몇 반려견이 장난감 이름을 몇 년 동안 장기 기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다만 연구진은 모든 개가 그렇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헝가리 연구진이 해당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를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2020년 12월 견주들이 각자 자신의 반려견(보더콜리 총 5마리)에게 최대 12개의 장난감 이름을 가르치도록 했다.

이후 견주들은 장난감을 치웠다가 2년 후 다시 꺼내놓고, 반려견들에게 장난감 이름을 말하며 가져오도록 했다. 연구진은 개마다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실험 내용을 영상 녹화 장치를 통해 온라인으로 지켜봤다.

보더콜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그 결과 반려견이 견주가 말한 장난감을 정확히 가져온 비율은 평균 44%, 최대 60%로 나타났다.

5마리 가운데 4마리가 3~9개의 장난감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높은 기량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논문의 제1 저자인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의 샤니 드로르 연구원은 “이는 우연으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기억력의 요인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일부 개가 물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개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드로르 연구원은 “재능을 가진 개들에게는 반려견과 교감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주인들이 있었다”며 “당신이 반려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수록 서로의 관계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