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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개 언어 쓰는 세계 최빈국…교황이 방문해서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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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대기업만의 혜택 돼선 안 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푸아뉴기니를 찾아 공정한 자원 개발과 부족간 분쟁 종식을 촉구했다. 교황은 현재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 중이다.


7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이 이날 오전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파푸아뉴기니 당국자들과 외교관들, 가톨릭 관계자, 사업가 등을 대상으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공정하고 친환경적으로 천연자원을 개발하라고 촉구했다.


800개 언어 쓰는 세계 최빈국…교황이 방문해서 한 말 파푸아뉴기니 찾은 교황 [사진출처=포트모르즈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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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니켈, 구리, 목재, 천연가스 등 다양한 자원이 풍부하게 있는 파푸아뉴기니는 전 세계 자원 회사들이 대규모 투자했다. 이로 인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동시에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 4명 중 1명이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고 전체 10% 가구에만 전기가 공급된다.


교황은 파푸아뉴기니의 자원이 "하느님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이 자원 개발에 참여한다고 해도 그들만의 혜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수익금을 분배하고 노동자를 고용할 때 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그들의 필요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천연자원은 국제 협력, 상호 존중,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통해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모두의 복지를 향상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교황은 또 파푸아뉴기니의 오랜 부족 갈등도 멈추라고 촉구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정글, 산악지대, 섬 등으로 교통 여건이 열악하고 다민족 국가로 800여개 언어가 분포하기 때문에 정치 상황이 복잡하다. 산악지역과 열대우림 지역에는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으며, 다양한 부족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교황은 파푸아뉴기니의 다양성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런 다양성이 오랫동안 갈등을 야기했다며 "부족 간 폭력은 많은 희생자를 낳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방해하며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종식되기를 특별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의 소용돌이를 멈추고 협력으로 이어지는 길에 단호하게 나서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여성 인권을 강조하며 "여성은 생명을 주고, 국가를 건설하고 성장시키는 사람들이다. 인간과 영적 발전의 최전선에 있는 여성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2021년 기준 유엔 성 불평등 지수에서 161개국 중 160위를 차지했다. 유엔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여성 60%가 평생 1번 이상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할 만큼 보호받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교황은 오는 9일까지 파푸아뉴기니에 머물다 동티모르로 이동한다.



한편,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로마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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