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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cm·72.2kg' 차승원은 정상, '근육량 44%' 유지태는 "비만입니다"[궁금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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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cm·72.2kg' 차승원은 정상, '근육량 44%' 유지태는 "비만입니다"[궁금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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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은 키가 189cm로 장신이지만 체중은 72.2kg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그는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체중을 유지한다고 했다. 스무살 이후로 최저 몸무게라는 것. 그는 "자기 관리는 일종의 성실함의 척도"라면서 "관리가 저를 보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승원의 체질량지수(BMI)는 20.15로 정상이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으로 나눈 값이다. BMI는 18.5∼22.9가 표준체중이며 23∼24.9는 과체중, 25∼29.9는 경도비만, 30 이상은 중도비만으로 분류된다. 만약 차승원이 현재보다 10㎏ 이상 살이 붙어 83㎏이 되면 BMI는 "23.23으로 과체중"이라고 말하고 90㎏이 되면 "25가 넘어 비만입니다"라고 말한다. 배우 유지태는 키 188cm로 지난해 배역을 위해 100kg까지 증량했는데 BMI는 비만이겠지만 근육량을 44%까지 올린 벌크업한 피지컬 깡패라고 불렸다.


한국인의 평균 키와 체중(2021년 기준, 국가기술표준원 통계 기준)은 남성 172.5cm 74㎏, 여성 159.6cm 59㎏이다. 남성은 비만(25)이고 여성은 과체중(23)이다. 비만 비율은 남성의 경우 47.0%, 여성은 22.6%였다.


'189cm·72.2kg' 차승원은 정상, '근육량 44%' 유지태는 "비만입니다"[궁금증연구소] 2022년 열린 마이다이어트페어 모습 [사진출처=마이다이어트페어]

BMI가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살과의 전쟁을 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잣대인 동시에 스트레스다. 키와 몸무게라는 크기에만 근거해 비만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 구식이다. 자신도, 남들도 "적당한 몸매"라고 하는데도 BMI가 어김없이 "과체중"이라거나 "비만"이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실제로 BMI는 근육량과 지방량 등 신체 구성에 대한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BMI가 높지만 체지방이 많지 않다. 근육질인 축구 선수나 보디빌더의 BMI는 꽤 높게 나타나지만 그들의 체지방은 실제로 꽤 낮다. 활동이 매우 적은 사람은 BMI가 정상 범위이지만 체지방이 많고 몸매가 나빠 보일 수 있다. 일본에서 들어온 '옷발 잘 받는 체중'을 보면 BMI보다 기준이 심하다. 남자는 175㎝, 62.7㎏, 여자는 161㎝, 48㎏이 옷발이 좋다. 둘 다 BMI는 정상이라지만 한국인 평균 체중보다 10㎏가량 가볍다.


'189cm·72.2kg' 차승원은 정상, '근육량 44%' 유지태는 "비만입니다"[궁금증연구소]

BMI보다 더 중요한 건 사실 허리둘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2021년)를 보면 허리둘레는 남성이 86.0㎝(33.9인치), 여성이 76.6㎝(30.1인치)다. 복부비만은 남자 90㎝(35.4인치) 이상, 여자 85㎝(33.5인치) 이상일 때 진단받는다. 복부비만 비율은 남성이 10명 중 3명, 여성은 10명 중 3명꼴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만한 나라(BMI 30 이상 성인 남성 비율)는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모아로 성인 남성 70%가 비만이다. 상위권의 나라들 대부분 도서국가들이 많고 미국 41.64%로 10위. 우리나라는 8.82%로 151위다. 중국(8.94%, 149위), 일본(7.63%, 161위) 등 동북아 3국 모두 기분 좋은 하위권이다.


'189cm·72.2kg' 차승원은 정상, '근육량 44%' 유지태는 "비만입니다"[궁금증연구소]

비만을 분류하는 다른 방법으로는 허리둘레 측정, 허리-엉덩이둘레 비율, 에드먼턴 비만 분류 시스템(EOSS) 등이 있다. 허리둘레(WC)는 저렴하고 쉬운 측정 방법이다. 반면 허리 대 엉덩이(WHR)는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 비만에 해당한다. 허리 대 키 비율이 1.0 이상인 남성과 체중 대 키 비율이 0.85 이상인 여성은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마른 몸이 건강한 몸이라는 믿음에 집착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것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라고 말한다. 과체중 BMI 범주에 속하는 일부 사람들은 정상 BMI를 가진 사람들보다 심장 관련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가 있다. BMI는 콜레스테롤이나 혈당 수치 검사 결과와 같은 객관적인 지표와 비교했을 때 개인의 건강 상태를 잘못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BMI와 같은 체중 기반 도구를 사용해 사람의 건강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면 혼란이 더해진다.


'189cm·72.2kg' 차승원은 정상, '근육량 44%' 유지태는 "비만입니다"[궁금증연구소]

전 세계는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0억3800만명이다. 여기서 BMI 기준은 30 이상이다. 성인은 8억7900만명, 어린이 및 청소년은 1억5900만명이다. 여성이 5억400만명, 남성이 3억7400만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5% 더 많다. 지역별로는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 카리브해, 중동,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비만인구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남태평양의 통가, 사모아, 나우르 등은 성인 10명 중 6명이 심각한 비만이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은 낮았다.


다른 통계 월드아틀라스를 보면 통가는 성인의 70%가 비만이다. 통가에 이어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나우루, 투발루, 사모아, 키리바시와 같은 섬나라다. 사모아의 경우 한때 70% 비만이었다가 61%로 낮아졌다. 섬나라의 비만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섬 주민들이 갑자기 가공식품을 수입해서다.


'189cm·72.2kg' 차승원은 정상, '근육량 44%' 유지태는 "비만입니다"[궁금증연구소] 다른 주보다 덜 앉아있는 라이프스타일의 하와이 사람들은 비만율이 낮다.

패스트푸드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칼로리가 높아 미국에서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미국의 비만 증가율은 전염병 수준으로까지 증가했다. 20년 전만 해도 미국의 어느 주도 비만율이 15%를 넘지 않았지만 현재는 22개 이상의 주에서 비만율이 30%를 넘고 있다.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아칸소가 34%를 넘었다. 콜로라도(21.30%), 하와이(22.10%), 매사추세츠(23.30%), 캘리포니아(24.70%) 등은 하위권이다. 비만율이 주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소득·교육·의료·지리적 환경 등의 다양한 요인 때문이다. 비만율이 각각 약 21%인 콜로라도와 하와이는 평균적으로 덜 앉아서 지내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 주의 사람들은 또한 가장 날씬하다. 이 주들은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하이킹 코스가 많다.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이 더 많이 집중돼 있는 남부 주(고등학교 졸업률이 낮은 기준)에서 비만율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성인의 33% 이상이 비만이다.



단순한 수학 공식이나 저울의 숫자로는 사람의 건강을 측정할 수 없다. 그 목적으로 저울을 사용하면 실제로 해를 끼칠 수 있다. 사람의 체중과 BMI 수치가 "정상"이 아니라고 낙인찍는 것은 사람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건강한 BMI는 무엇인가"라고 묻지 말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학적 전략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게 낫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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