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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68만명 일하는 폭스바겐, 獨 공장 폐쇄했지만…구조조정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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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감소에 주가 지속 하락
68만에 이르는 직원, 수익성 낮아
구조조정시 독일 정부 강력개입 우려

[기업&이슈]68만명 일하는 폭스바겐, 獨 공장 폐쇄했지만…구조조정 진통 예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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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이 경영악화를 타개한다며 독일 내 공장 폐쇄와 고강도 구조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 경영진들은 경쟁사 도요타보다 30만명 이상 많은 임직원들의 인건비가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2대주주인 독일 니더작센 주 정부는 물론 독일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예고하면서 구조조정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독일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제도를 재개해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악재와 호재가 겹치면서 폭스바겐의 주가는 보다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100유로 깨진 폭스바겐 주가…獨 공장 폐쇄 검토에 급락세
[기업&이슈]68만명 일하는 폭스바겐, 獨 공장 폐쇄했지만…구조조정 진통 예상

CNBC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주가는 전장보다 0.21% 빠진 94.82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2일 폭스바겐이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후 계속 100유로 아래에 머물고 있다. 연초 112.88유로 대비로도 16% 가까이 하락하며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도요타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글로벌 차량판매 대수는 도요타가 1123만대, 폭스바겐이 924만대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은 522억유로(약 78조원)로 42조엔(약 388조원)에 달하는 도요타 시가총액과 4.97배 차이난다.


폭스바겐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33억유로로 전년동기대비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유로로 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6.6%를 기록해 0.4%포인트 낮아졌다.

68만 직원 고용보장에 수익성 악화…도요타보다 30만명 많아
[기업&이슈]68만명 일하는 폭스바겐, 獨 공장 폐쇄했지만…구조조정 진통 예상 4일(현지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본사에서 열린 노사회의에서 폭스바겐 노조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의 수익률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고용보장제도와 68만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 꼽힌다. 독일 현지매체인 슈피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의 독일 현지 포함 전세계 임직원 수는 68만4025명으로 도요타보다 약 30만명이 더 많다. 전체 임직원 중 43.7%인 29만여명이 독일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은 노사간 '고용안정협약'에 따라 2029년까지 고용이 보장돼있다.


이에따라 폭스바겐 경영진은 독일 내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고용안정협약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고용안정협약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포괄적 구조조정을 거칠 것이며 공장 폐쇄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일단 독일 내 6개 공장 중 완성차 공장 1곳과 부품공장 1곳 등 2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추가 폐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최소 2만명, 최대 12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폭스바겐 노조 측은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 년간의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했다"라며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공기업 체제, 독일 정부 개입예상…구조조정 진통 예상
[기업&이슈]68만명 일하는 폭스바겐, 獨 공장 폐쇄했지만…구조조정 진통 예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 경영진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긴했지만, 사실상 공기업 체제를 갖고 있는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에 독일 정부 개입이 예상되면서 진통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현지매체인 독일의소리(DW)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960년 시행된 '폭스바겐법'에 따라 주주총회의 의결 정족수를 80% 이상으로 하고 있으며, 20% 이상 지분을 가진 대주주들의 의결권도 20%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포르쉐SE(지분 35.4%)와 폭스바겐 경영진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려해도 다른 대주주들이 반대하면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1937년 이후 독일 자동차의 상징과도 같은 폭스바겐이 해외기업에 인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보호법이다.


특히 폭스바겐의 2대 주주는 본사가 위치한 지역인 니더작센 주 정부다. 폭스바겐 지분의 20.2%를 보유하고 있다. 니더작센 주 정부가 구조조정과 공장폐쇄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시행이 어렵다. 또한 회사 내부에는 사측과 노조 위원이 반씩 참여하는 감독위원회가 존재하는데 공장이전, 신축 등 주요결정사항에서 감독위원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하면 결행할 수 없게 돼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기후보호장관은 지난 4일 관료회의에서 "현재 논의되는 폭스바겐의 결정은 책임감 있게 내려져야 한다. 사회적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해야한다"며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에 반대입장을 전했다. 후베르투스 하일 독일 노동부장관도 "공장폐쇄와 해고는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DW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폭스바겐은 지배구조상 시장 기반 민영기업이라기보다는 국영기업에 가깝다"며 "폭스바겐법이 발목을 잡는데다 니더작센 주 정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구조조정안을 관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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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독일 정부는 지난해 11월 폐지됐던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를 경기부양 방안으로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구입한 전기차에 세액공제가 적용될 예정으로 독일 정부는 세금 절감효과가 내년에만 5억8000만유로(약 8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액공제 종료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던 전기차 구매 열기가 되살아나면 폭스바겐의 경영난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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