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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민석 "한동훈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채상병특검법 책임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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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인터뷰
"尹 대통령 응급실 인식, 우주인 같아"
"정치 상황 예측 못해…1년 기본준비 갖춰야"

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지만, 최고위원 선거는 드라마처럼 전개됐다. 주인공은 경선 초반 4위였지만 중반 이후 당원들의 지지를 얻으며 1위로 역전한 김민석 최고위원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년 이내 집권 준비’를 강조한 것에 대해 "정치 환경이나 정치 일정이 불가측(不可測)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탄핵' 언급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내 내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며 정치적 변화가 와도 걱정하지 않도록 집권 플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이 제3자 추천안을 담은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한 것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의견 도출을) 못해서 우리가 대신 발의해 준 것"이라며 "(한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처지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나 책임감은 가져야 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우주인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접근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김민석 "한동훈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채상병특검법 책임감 가져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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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이 주장하는 '계엄령 준비설'에 근거가 있나.

여러 가지 정황적 근거가 있고, 구체적으로 우려할 만한 정보 등이 있어서 종합적으로 경고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최근에 빈번하게 법률적인 용어도 아닌 '반국가 세력' 얘기를, 정부 비판 세력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그런 개념으로 쓰는 것이 너무 불순하다. 정권 핵심부에는 정권을 놓치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일단 대통령 부인을 포함해서. 과거 계엄 대비 문건에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를 무력화하는 계획이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현행범 조항’이 애매하다. ‘박근혜 계엄설"이 다 무죄가 났다고 얘기하지만,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 내란혐의가 실현이 안 돼 무혐의가 된 것이다. 그 문건은 인정이 돼 있고, 은폐한 사람들은 유죄가 됐다. 최근 갑자기 (군 관련 인사 등을) 최측근 친위 인력으로 바꾸는 것도 그렇고, 여러 정황이 그렇다. 2일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후보자가 경호처장 시절 수도권 관련 사령관 셋을 불러 모은 일에 대해 질의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을 했다. 있을 수 없는 모임이 열렸다. 근거 없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이것(계엄 준비설)으로 우리가 무슨 실익이 있겠나. 이것을 실제, 확실하게, 어떻게, 무산시킬 것인가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 해법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없다. 대통령이 거의 우주인 같은 인식을 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이 '응급실 잘 돌아가는 데 무슨 소리?' 이런 얘기하는 순간에 국민들은 '으악!'하게 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자신감을 갖고 말하니 진짜 난감하다. 민주당과 이 대표가 '2000명'을 좀 여유를 갖고 풀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해 왔는데, (대통령이) 딱 닫아버리니까 답답한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한 대표 얘기(2026년 증원 유예)에 꼭 동의하지 않아도 이 사안을 풀어가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해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이 아예 귀를 닫아놓으니까 여야가 힘을 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찾으려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몇 명이다' 대안을 얘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제일 큰 문제는 지금 같은 접근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일들로 응급실뿐 아니라 그동안 세계적으로 수준이 꽤 괜찮았던 한국 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게 안 되게 하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처음 밝혔던 것처럼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상대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며 풀어봐야 한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영수 회담이 해법이 될 수 있나.

여야 대표회담에 크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여당 대표가 힘이 없으니, 영수 회담을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대통령이 개원식도 안 오고 국민의힘 연찬회도 안 가는 상황이니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이 불쌍하다. 요즘 아파서 위험한 상황이 되면 어떡하나 다들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 않나.


[인터뷰]김민석 "한동훈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채상병특검법 책임감 가져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대통령 탄핵 논의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 같다.

탄핵이 이뤄지려면 국민의 원하는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 국회의원 200명도 필요한데, 국민의힘 내 내분이 있어야 한다. 한 대표가 이런 것을 끌어낼 상황도 아니지 않나. 그래서 현재로서는 국민 입장에서,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며 정치적 변화가 와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집권 플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1년 내 집권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일단 당이 강해져야 한다. 핵심은 당원이다. 당원에 대한 교육,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어려운 환경을 뚫고 일하고 홍보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당원과 인재들을 교육하는 게 첫째다. 둘째는 정책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책 협약을 해서 다양한 각계각층과 결합할 수 있는 시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인재 풀을 확보해야 한다. 국정을 맡으려면 각 분야의 에이스를 더 확보해야 한다. 영입 노력도 하고 당원 가운데서도 발굴해야 한다. 인재위원회에서 이 부분에 힘을 쏟겠지만, 저도 같이 할까 생각 중이다.


1년 이내를 강조하는 것에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 지금은 속도감이 매우 중요하다. 1년 이내에 다 기본 준비를 마쳤다고 할 정도로 부지런히 해야 이 정당이 성과를 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워낙 정치 환경이나 정치 일정이 불가측(不可測)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은?

지난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를 한 것인데 큰 틀에서 보면 야권연합의 일원이니 잘 지내야 한다. 그쪽에서 '대선 후보를 꼭 내야겠다' 그런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잘 협력해야 한다.


[인터뷰]김민석 "한동훈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채상병특검법 책임감 가져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해 검찰 수사망이 조여오고 있다.

일반 국민들 보시기에 너무 과하지 않나. 현 대통령의 부인은 가만히 두고,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월급 받은 것을 합쳐서 뇌물이라고 하는 게 과연 사람들에게 이해나 설득이 될 수 있을까 싶다. 당에서 관련 기구를 만들기로 했고 소위 친명이라는 의원들도 참여할 것이다. 여러모로 부적절한 데다 국전전환용 아니겠냐고 인식하고 있다. 이 이슈에 대해 당내 어떤 편에 따라 입장이 다르고 이런 것은 아니다.


한 대표와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계속 만나기로 했는데, 성과를 내려면 어떤 점들이 달라져야 하나

한 대표의 영향력과 재량권 자체가 너무 제약돼 어려운 것이다.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결과가 나오려면 힘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고. 그럼에도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다. 저 당에서 한 대표가 자리를 잡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당과 어떤 성과를 내려면 여당 대표가 그래도 기본적인 힘이나 최소한의 결기는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되니….


한 대표가 제시했던 제3자 추천안까지 담은 채상병특검법을 민주당이 발의했다.

한 대표가 못해서 우리가 대신 발의해준 것인데, (한 대표는) 그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처지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처지가 답답하다.


10월 재판 결과가 나올 거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 대표 위기설이 나오는데

큰 걱정 안 한다. 재판 과정에서 증인들 관련한 것이나 법리적인 것이나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2022년 전당대회 때만 해도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이후 긴밀한 관계를 보인다. 이 대표와의 관계는 어떤가.

원래 이 대표와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처음 인연을 맺을 때부터 관계는 괜찮았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와 관련해 비판적이었다.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비판했음에도 이 대표가 같이 일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일을 같이하게 됐고, 총선 때는 상황실장까지 했다. 당원 주권 등 최근 흐름도 (인식을) 같이 하며 서로 비교적 궁합도 맞고, 시대 정신을 읽는 눈도 비슷하다. 일(처리 방식도)도 잘 맞는다.


차기 대선만 놓고 보면 민주당에 이 대표밖에 안 보인다. 페이스메이커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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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페이커가 있다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당이나 지지층 흐름을 보면 이 대표가 압도적인 게 부동의 진실이다. 지지자들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것을 인위적으로 어떻게 하겠나. 말이 일극체제지, 윤석열 정부가 엉망이니 그만큼 대체 욕구가 큰 것이다. 윤 대통령 덕분에 당내 강한 리더십, 안정된 리더십을 원하는 면이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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