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계도 "쉽게 출제, 변별력 확보 어려워"
수능 난이도 예견하기 어렵단 당부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영역이 끝났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와 입시 업계는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EBS는 4일 전국에서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평 국어영역에 대해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 및 올해 6월 모평보다 쉬운 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해설 브리핑을 진행한 EBS 소속의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지문의 정보가 비교적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문항의 선지와 지문 정보가 내세우니 분명히 드러나도록 출제해서 시간 부족의 어려움이 경감되도록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EBS 문항 연계율은 51.1%로 파악됐다.
문항별로는 독서에서 11번, 16번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 교사는 "11번 문항은 지문에 제시된 블록체인 기술의 여러 특성을 각각 명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이들 간의 관계까지 파악하고 보기에 구체적인 사례에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느끼기에 까다로울 수 있었다"며 "16번은 가와 나에서 제시된 영화에 대한 '바쟁의 관점'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영화 감상문을 분석해야 해서 역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4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한 교사는 "'가' 지문에 제시된 학생의 대화와 문항에서 제시된 참여 후기를 고려해 '나' 지문에 제시된 학생 소감문에 반영된 내용의 적절성을 묻는 40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 35번 문항이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예시 문장을 분석하려면 일단 문장 구조에 대한 분석과 품사에 대한 분석을 함께 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이라며 "학교 문법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개념이므로 이에 대한 학습이 충실한 수험생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입시업계도 9월 모평 국어영역 난이도가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킬러문항 배제 방침 적용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며 "최상위권 대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16번 문항 외에 어려운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도 "지난해 수능, 지난 6월 모평에 비해서도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현장의 학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시험에 임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독서에서 9번, 11번, 문학에서 25번, 화법과 작문에서 40번, 언어와 매체에서는 35~36번을 꼽았다.
하지만 수능의 난이도를 예견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성학원도 "2022학년도에도 1등급 컷이 6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매체 기준 82점이었으나 9월 모의평가는 96점으로, 수능 역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측됐다"며 "그러나 실제 수능은 1컷이 81점, 만점 표점이 14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수능 역시 6월 모평, 9월 모평의 난이도를 모두 고려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은 35번 문항을 푸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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