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했지만 변별력 확보"
지난해 수능처럼 고난도 여부 주목
'의대 증원' N수생 대거 유입 변수
반수생까지 투입, 난이도 조절 관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점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마지막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가 4일 시행됐다. 9월 모평은 그해 수능 난이도를 가늠할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지난해 수능처럼 ‘불수능’ 기조가 유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올해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N수생(졸업생 이상)의 대거 유입도 난이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523개 지정학원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동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험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치러진다. 평가원은 "교육부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지난 6월 모평의 결과와 영역별 특성을 고려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며 "특히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6월 치러진 모평과 지난해 수능 모두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적용했음에도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직접 문제를 내고 수능의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 난이도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이다. 따라서 이번 시험 역시 ‘불수능’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올해부터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9월 모평부터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반수생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수능을 치르게 되는 실제 N수생 규모를 체감할 수도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9월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8292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38만1733명(78.2%),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졸업생은 10만6559명(21.8%)이다. 졸업생 비중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1학년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평가원은 국어, 영어 영역의 경우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 평가원은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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