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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구한다" "하마스에 남은 인질 구출해야" 눈물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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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하마스에 끌려가 결국 가자지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인질 허쉬 골드버그-폴린(23)의 장례식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치러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그는 앞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땅굴에서 시신을 수습한 인질 6명 중 한 명이다.

"용서 구한다" "하마스에 남은 인질 구출해야" 눈물의 장례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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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은 예루살렘에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제이컵 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등 수천명의 추모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골드버그-폴린의 지인은 물론, 인질 석방을 위한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이들도 대거 참석했다.


납치된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난 11개월간 전 세계를 돌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골드버그-폴린의 부모는 이날 장례식에서 지난 시간을 "긴 고문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유대전통에 따라 찢어진 흰 셔츠를 입고 연단에 선 모친 레이첼 골드버그-폴린은 추도 연설에서 "그간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억누르려고 노력해왔다. 그 마음이 나를 무너뜨릴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드디어, 내 사랑하는 아들아. 마침내 너는 자유로워졌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이는 아들이 더 이상 위험 속에서 떨지 않아도 된다는 약간의 안도감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7세때 예루살렘으로 이민 온 골드버그-폴린은 하마스 기습 공격이 발생한 지난해 10월 7일에 23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노바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하마스에 납치당했다. 지난 4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골드버그-폴린이 야위고 팔이 절단된 상태로 이스라엘 정부에 협상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라파 땅굴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부검 결과, 골드버그-폴린을 비롯한 인질들이 같은달 26~27일 께 근거리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용서 구한다" "하마스에 남은 인질 구출해야" 눈물의 장례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가의 이름으로 용서를 구한다. 7살에 이주해온 국가가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 것에 사과한다"면서 인질을 보호하고 구출하는 데 실패했음에 유감을 표했다. 또한 국가 지도자들이 나머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각을 염두에 둔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이는 정치적 목표가 아니며, 정치적 분쟁이 돼선 안 된다"면서 "이스라엘 국가가 국민들에 대해 지니는 최고의 도덕적, 유대교적, 인간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골드버그-폴린의 부모는 "이제 (인질로 사망한) 6명은 함께 기억될 것"이라며 아들의 죽음이 이스라엘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버지인 존 폴린은 "아마도, 너의 죽음이 나머지 101명의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돌, 연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101명으로 이 가운데 35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SJ는 유대인들은 장례식에서 고인의 삶과 유산이 남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그들의 기억이 축복이 되길'이라고 말한다면서 이날 존 폴린은 '당신의 기억이 혁명이 되길'로 바꿔 말했다고 전했다.

"용서 구한다" "하마스에 남은 인질 구출해야" 눈물의 장례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골드버그-폴린을 비롯한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이후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밤부터 이날 밤까지 이스라엘 곳곳에서 열린 시위에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텔아비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최소 70만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회원 80만명 규모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 역시 2일 총파업을 진행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 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그는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 누구도 내게 설교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와 필라델피 회랑에 진입했을 때야 비로소 하마스가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의지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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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인질 6명의 생전 영상을 공개한 하마스는 같은날 추가 인질 살해를 위협하며 이스라엘에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 처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이 내려졌다"면서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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