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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역대 최장 순방 시작...12일간 4개국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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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4개국을 12일간 방문한다. 역대 최장 순방이다.


교황, 역대 최장 순방 시작...12일간 4개국 찾는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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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2일(현지시간) 오후 5시33분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45번째 해외 사목 순방길에 올랐다.


다음 날인 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 4개국을 방문하는 12일간의 강행군이다. 비행 거리만 3만2814㎞에 달한다. 교황 재위 중 기간과 거리 모두 역대 최장이다.


교황은 출국을 앞두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저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몇몇 국가로 사도 순방을 떠난다"며 "이 여정의 결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썼다. CNN방송은 "교황이 종교 간 대화와 화해, 환경보호 등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이번 순방은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변화, 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사도 순방 표어는 각각 ▲ 신앙과 형제애, 연민(인도네시아) ▲ 기도(파푸아뉴기니) ▲ 토착 문화와 전통(동티모르) ▲ 일치와 희망(싱가포르)이다. 교황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종교적 신념 속에 살면서도 신앙을 이유로 차별과 박해를 겪는 이들을 만나 위로하면서 대화와 화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순방국에서 모두 야외 미사를 집전하고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세계적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첫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의 주요 모스크(이슬람사원)를 방문하고 이스티쿠랄 모스크와 자카르타 대성당을 연결하는 '우정의 터널'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만난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교황의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온 선교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교황은 이곳에서 해수면 상승,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과 태풍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기후 위기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교황은 동티모르로 이동해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미사를 집전했던 해변 산책로에서 똑같이 미사를 집전한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당시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에 지배받고 있었고, 당시 교황의 방문은 동티모르인의 독립 의지를 세계로 전파하는 계기가 됐었다.


교황의 마지막 방문지는 중국계 비율이 74%인 싱가포르다. 교황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오는 12월 88세 생일을 맞이하는 교황에게 이번 순방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순방길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주치의, 간호사로 구성된 2명의 의료팀이 동행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건강은 양호하다며 특별히 의학적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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