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5거래일만에 코스닥 대장주 복귀
지난달 30일 4위로 내려앉았던 에코프로도 3위 탈환
시총 격차 크지 않아 당분간 자리바뀜 지속 전망
두 업종에 대한 시장 전망 엇갈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자리다툼이 다시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하반기 들어 바이오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꿰찼으나 최근 이차전지주들이 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1위 탈환에 나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8.02% 상승한 18만1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달 27일 알테오젠에 1위를 내준 지 5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27일 알테오젠 시총은 에코프로비엠을 1000억원가량 웃돌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8일에는 격차가 8000억원으로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에코프로비엠이 격차를 좁히면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에는 3위와 4위도 순위가 뒤바뀌었다. 4위였던 HLB가 3위 에코프로를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하지만 2일 에코프로가 5% 넘게 상승하면서 3위를 탈환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장기간 코스닥 시총 1, 2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올해 들어 이차전지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장주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2위였던 에코프로는 지난 6월 알테오젠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알테오젠은 1.27% 상승했으나 에코프로비엠은 6.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7.26% 하락했고 HLB는 11.14% 상승하며 1위와 3위가 2위와 4위에게 각각 추월당했다. 하지만 전일 이차전지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자리를 되찾았다.
당분간 이차전지주와 바이오주의 코스닥 대장주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간 시총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하반기 주도주로 부상한 바이오주가 그간 상승에 따른 피로 누적에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차전지주들은 최근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두 업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바이오주들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차전지주의 반등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추세적인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세로 전 세계 동종업종 내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수급 요인에 의해 이차전지 업종 주가의 단기 반등세가 발생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그 폭과 기간은 크거나 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기차 판매, 메탈 가격, 수출지표 등 펀더멘털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급에 의한 기계적 반등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이차전지 주가의 진바닥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레벨업되고 있다. 2020년 코스피, 코스닥 시총의 각각 5%, 12%를 차지하던 국내 바이오제약 업종 시총은 올해 8월 각각 7%, 16%로 상승했다"면서 "최근의 업종 지수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보지 않으며 2025년까지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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