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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텔' 쇄신안 내놓는다…"프로그래밍 칩 사업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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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벨 테크놀로지, 잠재적 인수자 중 하나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이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 규모 축소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텔의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chip unit)을 매각하거나 특정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안 등이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은 이달 중순 이사회에 인텔의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지출을 개편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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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인텔의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 '알테라'를 비롯한 여러 사업의 매각과 독일에 있는 32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공장을 일시 또는 완전히 중단하는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인텔은 2015년 프로그래밍 가능 칩 선도업체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인수해 반도체를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가 알테라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IPO 대신 사업을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1968년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스크톱 시대에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로 반도체 업계를 호령했던 인텔이었지만,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진출에 한 발짝 늦으면서 도태될 위기에 놓였다. 2분기 실적에선 1년 새 16억1000만달러 순손실로 전환하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매출이 인텔의 3분의 1 수준이었던 엔비디아가 시총 3조달러를 돌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겔싱어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 감원 및 연간 자본지출 17% 감축을 통한 비용 100억달러 절감을 내세우며 분골쇄신에 나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겔싱어 CEO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고용해 잠재적 인수합병(M&A)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분리 등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소식통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분할하거나 TSMC 등의 기업에 매각하는 안건은 이번 이사회 회의에선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자사 차세대 AI 칩 '가우디 3'를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해 내년 초 출시하기로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고객에게 클라우드 환경 내 AI 인프라 자원을 추가로 제공하고 추론 기능의 가격 대비 성능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인텔의 주가는 전장 대비 9.49% 오른 2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선 56% 떨어졌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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