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판매 종료 몇 분 뒤 암표 등장
온라인서 판매되는 티켓 사기 주의보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오아시스가 15년 만에 재결합해 라이브 투어에 나서는 가운데 이 콘서트의 암표가 1장에 1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오아시스 라이브 투어 티켓의 암표 가격이 사전 예약 판매 몇 분 만에 6000파운드(약 1055만원)가 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아시스의 컴백 콘서트 티켓은 30일 저녁 약 3시간가량 동안 사전 판매됐다. 공연 티켓의 공식 가격은 장당 73~506파운드(약 13만~89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사전판매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와 '비아 고고'에 암표가 올라왔고, 암표 가격은 916~6000파운드까지 다양했다. 공식 판매 가격의 최고 40배가 넘는 가격인 것이다.
이처럼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오아시스는 성명을 발표해 티켓을 높은 가격에 되팔지 말라고 경고하며 "공연 티켓은 '티켓마스터'와 '트윅켓츠'를 통해 액면가로만 재판매 할 수 있고, 허가받지 않은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티켓은 취소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는 티켓 가운데 일부는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암표 가격뿐 아니라 투어가 예정된 인근 지역의 호텔 예약이 폭주하며 숙박업소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일부 호텔에선 앞선 예약을 취소하고 이후 3배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나왔다. 소비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오아시스의 공연으로 지역 경제에 '역대급' 소비 증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버밍엄시립대의 분석을 인용해 오아시스가 예고한 내년 투어의 매출이 4억 파운드(약 7079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밴드의 주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 사이의 불화로 2009년 해체했지만, 지난 27일 해체한 지 15년 만에 그룹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듬해 7월 4일 웨일스를 시작으로 한 투어 일정과 함께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내년 7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영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총 17회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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