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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시작하면 못 견뎌요"…일반캐디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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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캐디를 오래 하기 위한 충고도 했다.

"1년 동안은 내가 가고 싶은 해외여행, 내가 사고 싶었던 것을 산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무조건 돈을 저축하겠다는 생각으로 캐디를 했다가는 1~2년 만에 에너지가 모두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디 생활을 1년 정도 하면 편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캐디를 한다면 장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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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부족 현상 수입은 ‘마음먹기’
몸과 정신이 힘든 직업 철저한 준비 필요
“돈만 좇지 말고 일에 재미 느껴야”

국내 골프장은 캐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프장 수가 늘어나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졌다. 2021년 코로나19 발생 이후엔 골프장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캐디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결국 노캐디 플레이 골프장이 등장하는 등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돈 때문에 시작하면 못 견뎌요"…일반캐디의 경험 서원힐스에서 캐디로 일하는 조윤주 씨는 "캐디라는 직업은 매력적이다. 1년 정도는 즐긴다는 마음으로 캐디를 하면 장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서원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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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서원힐스에서 캐디를 하는 조윤주씨를 통해 일반캐디의 역할을 알아봤다. 2014년부터 경기 남양주 비전힐스에서 캐디 생활을 시작했다. 양주CC와 안성 윈체스터GC 등을 거쳤고, 서원힐스에서는 2021년부터 4년째 일하고 있다. 조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평소에도 골프에 관심 많았고, 집 주변에 골프장이 있어서 캐디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일반캐디의 자격 제한은 없다. 카트를 운전하고, 클럽을 운반하고, 플레이어의 경기 운영에 대해 조언을 한다. 일반캐디도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일반캐디는 2~3개월 교육을 받는다.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무료 교육을 실시한다. 급여를 주진 않지만 무료 숙식을 제공한다.


수입은 캐디의 마음 먹기에 달렸다. 하루에 2개 라운드를 소화하는 캐디의 수입은 짭짤하다. 1개월에 400만~600만원을 벌 수 있다. 여기에 고객이 주는 ‘팁’도 무시할 수 없다. 조씨는 자신의 수입을 살짝 공개했다. 월별로 수입이 다르다. “1월1일부터 15일까지는 휴장이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월 100만~200만원을 번다. 골프장의 성수기인 4월부터 11월까진 월 500만원이 통장에 들어온다”고 오픈했다. 조 씨의 수입은 대략 연 5000만원 정도다. ‘유명 캐디 유튜버’ 캐디와니(양승완)가 공개한 한 달 수입은 600만원이다. 1년이면 7200만원을 가져간다.


조씨는 캐디를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쉬운 일이 아닌 만큼 굳은 마음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캐디를 직업으로 추천하지만, 무척 힘들다. 처음에 고생한다. 살도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일찍 그만두는 캐디를 많이 봤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돈 때문에 캐디를 시작하면 얼마 견디지 못한다.”

"돈 때문에 시작하면 못 견뎌요"…일반캐디의 경험 작년 LPGA투어 BMW 챔피언십을 유치해 주목을 받은 서원힐스는 캐디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서원힐스]

캐디는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다. 1부 첫 시간을 배정받으면 새벽 2시에 일어나 준비한다. 3부에도 라운드를 맡게 되면 밤 10시에 숙소에 도착한다. 몇 시간 자지 못하고 다시 골프장으로 나서게 된다. 조씨는 캐디를 오래 하기 위한 충고도 했다. “1년 동안은 내가 가고 싶은 해외여행, 내가 사고 싶었던 것을 산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무조건 돈을 저축하겠다는 생각으로 캐디를 했다가는 1~2년 만에 에너지가 모두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디 생활을 1년 정도 하면 편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캐디를 한다면 장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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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캐디를 가족처럼 대해주는 골프장을 선택할 것을 강조했다. 서원힐스에는 150명의 캐디가 있다.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캐디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우리 골프장은 우리를 식구로 생각한다. 유니폼, 카트 교체 등 캐디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다. 이 골프장에서 20년이 넘도록 일하는 언니들도 많다. 이 골프장에선 캐디라는 직업이 꽤 괜찮은 것 같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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