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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객 꼴불견…‘캐디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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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면서 부리는 하인 취급 고객
샷과 스코어 나쁘면 자신 아닌 ‘캐디 탓’
캐디백에 먹지 않는 간식만 잔뜩 ‘무거워’

손님은 왕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골프장 대표를 비롯해 프런트, 캐디 등 모든 관계자가 고객에게 잊을 수 없는 라운드를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정도를 지나친 고객이 있다. ‘밉상 골퍼’다. 골프장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캐디의 속마음은 어떨까. 캐디가 본 ‘꼴불견 고객’이다.

이런 고객 꼴불견…‘캐디의 고백’ 캐디는 고객이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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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대하는 행위다. 수도권의 A 골프장에서 일하는 B 캐디의 말이다. "골프장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저를 라운드 동반자로 생각해주는 고객이 베스트다. 하지만 워스트 고객도 가끔 있다. 저를 그냥 돈 주면서 부리는 하인 취급한다. 하는 일도 없는데 돈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젊은 고객들은 다를 것 같다’는 물음엔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더 기분 나쁘게 한다"면서 "공을 찾기 불가능한 곳에 보낸 뒤 공손한 말투로 ‘제 공 좀 꼭 찾아오세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캐디는 골퍼와 5시간 이상을 함께 한다.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발생하면 이보다 더 불편할 수는 없다. 또 다른 골프장의 C 캐디는 고객의 ‘캐디 탓’ 행동을 꼽았다. "남은 거리, 그린의 경사 등을 정확하게 말해줬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저를 쳐다본다. 캐디가 잘못 판단해서 이런 일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이런 고객을 만나면 일할 의욕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고령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라운드를 즐기는 나이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고객보다 한 참 어린 캐디들은 부모님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그러나 선을 넘는 나이 많은 골퍼가 꼭 등장한다. C 캐디는 "지나치게 성적인 농담을 하는 고객이 있다. 도를 넘으면 라운드 자체가 괴롭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남녀 프로투어에서는 최근 캐디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선수의 우승을 도와주는 파트너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 반말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행위가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100%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문 캐디들이 꺼리는 ‘진상 선수’가 있다. 간식을 먹지도 않으면서 캐디백에 잔뜩 넣는 골퍼, 선수가 실수하고도 캐디를 탓하는 행위 등은 아직도 남아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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