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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효과' 소화하며…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132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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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최저치
달러인덱스 연내 최저 수준
연말까지 추가 하락세 예상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320원대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내비치자 달러화 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오른 것이다. 27일 오전 9시20분께 원·달러 환율은 1330원 문턱까지 올랐지만, 달러 약세에 힘입어 연말까지 추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잭슨홀 효과' 소화하며…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1320원대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20원대 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27일에는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2700선 아래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코스닥과 함께 소폭 하락 출발했다. 주가와 환율 등 각종 지수들이 전광판에 게시되고 있는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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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1.2원 오른 1328.0원에 개장했다. 9시20분 기준으론 개장가보다 1.93원 오른 1329.93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1329~1330원 선을 오가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326.8원에 마감했다. 이는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지난 3월21일(1322.4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1319.4원으로 1310원대를 터치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다. 장중 저가 기준으론 지난 3월14일(1313.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후 야간 거래에선 1320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오후 8시 1325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더니 다음날 새벽 2시엔 전날 오후 3시30분 종가보다 3원 오른 1329.8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새 60원가량 급락했다. 지난달 26일 1385.8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하는 등 1370~1380원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31일 이후 변동폭을 키우더니 이달 19일 1330원대까지 하락, 26일엔 1326.8원까지 내려왔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9월 정책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달러 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기인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금리)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는 향후 들어올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빅컷' 가능성까지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3일 100.72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도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에서 장중 143엔대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150엔대에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잭슨홀 효과에 더해 일본은행(BOJ)이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더해지면서 하락했다. 지난 23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일본 의회에 참석해 "경제와 물가가 예측에 부합한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다면 완화 정책을 계속 조정할 것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에서 100엔당 922.06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919.54원에서 2.52원 오른 것이다.

약(弱)달러에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세 예상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밴드는 1290~1310원대로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며 "다만 환율이 떨어지는 강도나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Fed의 9월 금리 인하에 '빅컷'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320원대 수준을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국내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1200원대까지 떨어지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환경 자체가 종전과 달라질 것이고 이에 따라 유동성 환경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를 충분히 하더라도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반대로 한국의 경기는 연말까지 괜찮다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지 않고 하락하는 방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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