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식기 장기간 사용하면 건강에 치명적
열에 취약한 플라스틱 젓가락도 사용에 주의
나무젓가락을 너무 오래 사용하다가 '간암'에 걸려 사망한 일가족 사례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최근 대만 린커우 장궁병원 임상독성학과 소속 탄던쯔 수간호사가 나무젓가락 세척 및 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보도했다.
이 간호사는 나무젓가락의 위험성 사례로 2013년 중국에서 4인 가족이 잇따라 암에 걸려 사망한 사례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해당 가족은 곰팡이가 핀 조리 도구를 장기간 사용하다가 '아플라톡신'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플라톡신은 1급 발암 물질이다. 장기간 발암 물질을 섭취하다가 가족 모두 암에 걸려 사망한 셈이다.
탄던쯔 수간호사는 가족이 나무젓가락을 사용했다며, 특히 젓가락에 곰팡이가 생겼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이용했다고 경고했다. 또 자신은 나무젓가락에 틈이 생기거나 갈라지면 반드시 젓가락을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덧붙였다.
젓가락 등 식기의 올바른 세척법도 소개했다. 예를 들어 대나무 젓가락의 경우 윗면에 무늬가 있기 때문에 무늬를 따라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식기를 대충 세척하는 것만으로는 오염 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탓이다.
젓가락 재질도 신중하게 택해야 한다. 멜라민, 플라스틱 등 소재로 만든 젓가락은 열에 약해 변형될 우려가 있어 뜨거운 국물 등에 담가서는 안 된다. 특히 플라스틱 젓가락을 열에 장기간 노출하면 간, 신장 등 신체 부위에 해로운 물질이 나올 수 있다. 탄던쯔 수간호사는 열에도 잘 버티는 스테인리스 젓가락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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