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중 직무수행 능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만났다.
경기도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1일 명예 경기도지사’ 근무를 위해 23일 경기도청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김영록 지사 일행을 로비에서 반갑게 맞으며 ‘명예 경기도지사증’을 전달했다.
김영록 지사는 명예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와 전라남도 합동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경기도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경기도-전남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 확대’안에 결재했다. 명예 경기도지사의 1호 결재였다.
1호 결재안은 경기도 내 학교급식에 감자, 멜론, 양파, 양배추, 배추, 딸기, 토마토, 바나나 등 전남의 농산물 공급량을 더 늘려나가는 방안을 담고 있다. 구체적 공급계획을 보면 7월 기준 69t인 공급량을 2025년 200t, 2026년 300t, 2027년 400t, 2028년 500t으로 해마다 100t씩 늘어나게 된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부총리 시절 농림부장관이었던 김영록 지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제가 김영록 지사님께 1일 명예 도지사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모시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제가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전국을 다닐 때 제일 처음 가서 오래 머물렀던 곳이 전라남도 완도"라며 "전근대사, 근현대사에서 우리가 전남에 진 빚이 많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사에서는 민주화를 위해 가장 많은 희생과 헌신을 한 곳이 전라남도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곳이 바로 전남"이라며 "김영록 지사님의 1일 도지사를 계기로 경기도와 전라남도가 보다 확대된 상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지사는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경기도지사님께서 1400만 인구의 경기도 명예 도지사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 다"면서 "전라남도와 경기도가 상생협력을 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지역의 상생협력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경기도 내 학교급식에 전남의 농산물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 ‘마켓경기: 경기-전남 상생코너’에선 농산물 외 신안 건 우럭, 완도 전복, 해남 김, 나주 멜론 등이 판매 중이다. 폭우로 수해를 본 진도 미역은 경기도 및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에 올라오기도 했다. 나아가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딥퍼플’ 장미는 신안 퍼플섬의 관광상품으로 개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 지역은 2022년 10월 10개 분야 상생협약을 맺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주요 협력 분야는 ▲도심 항공교통(UAM) ▲재생에너지 활성화 ▲해양 수상레저 스포츠산업 ▲친환경 농산물 공급 확대 ▲온라인 농특산물 상생 장터 ▲관광 분야 교류 협력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고향사랑 기부제 ▲청소년 교류 ▲귀농·귀촌 지원 등이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동연-김영록 지사는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TOP3를 유지하고 있다"며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광역단체장 평가(직무수행 지지도)에서도 김동연 지사 1위(59.5%), 김영록 지사 3위(57.2%)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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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김동연 지사와 김영록 지사의 오찬 테이블 주요 메뉴로 전남 담양 쌀밥, 여수 갓김치, 그리고 수원 화성 빵이 올라왔다"며 "경기도와 전남의 동행(同行)을 상징하는 식단이고, 동행의 목적은 상생(相生)"이라고 설명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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