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흰불나방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난 것에 따른 조치다.
23일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미국흰불나방은 1958년 북미지역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입 이후에는 주로 도심 가로수와 조경수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분류돼 왔다.
미국흰불나방 성충은 통상 1년에 2회 발생하지만, 기후조건에 따라서는 3회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벚나무, 포플러 등 활엽수 잎을 먹으며 성장한다. 연도별 처음 발생한 애벌레보다는 두 번째 발생한 애벌레가 끼치는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는 올해 1화기 피해율을 기초로 2화기 피해율을 추정했을 때, 2화기 피해율이 지난해 21.6%에서 올해 36.7%로 15.1%p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근거로 산림과학원은 지난 21일부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 산림병해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생활권 주변 병해충의 예찰 및 방제 강화를 유관기관에 당부했다.
주의 단계는 과거 외래·돌발병해충이 발생한 시기와 지역 및 수목(임산물 포함)에서 지역적 규모의 동종 병해충이 발생한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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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림 산림병해충연구과 과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미국흰불나방의 생존율과 활동량이 증가하고, 발생 시기도 빨라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방제현장에선 산림과학원의 발생 예보에 맞춰 적극적인 방제를 시행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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