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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공격한 빌 클린턴 "난 너무 늙었다...트럼프보단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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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연설서 해리스-월즈에 힘 실어

"본론으로 넘어가죠. 나는 불필요하게 겉치레하기엔 너무 늙었어요. 이틀 전에 (도널드 트럼프와 똑같은) 78세가 됐거든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3일 차인 21일(현지시간) 연사로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너무 늙었다고 말하자 현장에서는 즉각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자신이 2개월 어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때 공화당의 핵심 공격카드였던 '고령리스크'를 맞받아친 것이다.

고령 공격한 빌 클린턴 "난 너무 늙었다...트럼프보단 어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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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유일한, 개인적 허영심은 내가 아직 트럼프보다 어리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46년 8월19일생으로 지난 6월 생일을 맞이해 78세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두달가량 늦게 태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취임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78년219일) 대통령이 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1964년생이다.


전대 3일차인 이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무대에 등장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먼저 후보직 사퇴라는 용단을 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경의부터 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의 진전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치인이 하기 정말 어려운 일, 자발적으로 정치권력을 포기했다"면서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에 빗대 치켜세웠다. 이에 현장에서는 '고맙습니다, 조' 구호가 또 다시 울려 퍼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24년에는 명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국민을 위한 후보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만을 위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는 일관성이 있는 모범사례"라며 "여전히 분열을 조장하고, 여전히 비난하고, 여전히 다른 사람을 폄하하고 있다. 혼란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대부분 자신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면서 "마치 '나, 나, 나, 나'를 부르는 테너 중 한명"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매일이 당신에 대한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리스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잡고, 두려움을 덜고, 모든 미국인이 꿈을 좇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창시절 해리스 부통령이 맥도날드에서 일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녀는 맥도날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대통령으로서의 내 기록을 깰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과거 임기 중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자주 사진에 찍혔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앞으로 미국이 더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한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러한 비전을 이룰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령 공격한 빌 클린턴 "난 너무 늙었다...트럼프보단 어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중에는 전날 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을 연상시키는 발언도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 4년을 경제를 밑에서부터 중간까지 건설하는 데 할애할 것인가, 아니면 군중 규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할애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군중 규모에 대한 이상한 집착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꼰 것의 연계선상이라는 평가다. 해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 공식석상에 참석한 군중 규모를 자주 비교하고, 한 차례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명연설 당시보다 많았다고 언급했던 사실을 떠올리게 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이와 함께 과거 1992년 전당대회에서 '아직도 희망이라는 장소를 믿는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인용하며 "희망의 사람인 카멀라 해리스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투표하면 "평생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나는 내 역할을 다하겠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역할을 다하라"고 지지를 촉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13번째라고 CNN은 소개했다.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 19일에는 그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연단에 서서 자신에 이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천장을 깰 것이라고 밝혔었다. CNN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그가 당초 작업해온 연설문 초안을 전당대회 첫날 밤 이후 찢어버리고 "더 재밌고, 젊고, 즐거운 접근 방식"으로 다시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3일차 관례대로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된 월즈 주지사의 수락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2시 이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적인 ‘옆집 아저씨’ 이미지로 알려진 월즈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정계 입문 전 교사, 풋볼코치 등으로 일했던 자신의 삶을 소개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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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그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무대"라며 "월즈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밤"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카고에서의 전당대회 3일차를 마무리하는 이날 연설은 해리스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결정에 대한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즈 주지사에 앞서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 등도 같은날 찬조연설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이날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전대 마지막 날인 22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의 집권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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