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발행 500억 규모 CB 전환가액…3달도 안돼 최저로
주식 전화되면 최대주주는 지배력 강화…일반 주주는 주가 희석
케이엔더블유가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CB)의 발행 1년도 안 돼 최저 전환가액으로 하락했다. 실적 부진에 주가가 지속해서 내려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환가액이 최저로 내려갔지만 CB 발행 대상자이자 최대주주인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 입장에서는 나쁜 상황이 아니다. 주식으로 모두 전환하면 지배력을 더 견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주식의 50%에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희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엔더블유는 이달 19일 3회차 CB의 전환가액이 9035원에서 6325원으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3회차 CB는 올해 6월13일 5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1%, 2%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7월17일부터 2027년 7월16일까지다. 발행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다. 케이엔더블유는 조달한 자금을 종속회사인 플루오린코리아 유상증자에 사용했다. 이를 통해 플루오린코리아는 수불산(AHF) 제조공장 구축에 사용했다.
3회차 CB는 발행 3달도 안 돼 전환가액이 최저로 낮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이다. 케이엔더블유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10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3.80% 줄어든 202억8200만원이다. 이로 인해 올해 6월 956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9일 장 중 5250원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종가는 5950원이다.
특히 CB 발행 규모가 대규모였던 만큼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초 발행 시 전환 가능한 주식은 553만4034주였다. 하지만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주식 숫자는 790만5138주로 증가했다. 전체 주식 1606만28주의 49.22%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이 같은 물량 출회는 최대주주 입장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회차 CB의 발행 대상자가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였던 만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는 케이엔더블유의 지분 56.75%(911만3891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 전환으로 인한 주가 희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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