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파키스탄에서도 관련 환자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보건부는 해당 환자가 최근 중동의 한 국가에서 귀국했다면서 새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올해 들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첫 엠폭스 환자로 현재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모든 육상 국경검문소와 공항 직원에게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귀국자 가운데 엠폭스 감염증상이 있으면 샘플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경보로,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나 자금 지원, 국제적 공중보건 조치·협력 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앞서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2022년 7월 선포한 뒤 지난해 5월 확산세 둔화로 해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가 빠르게 확산하자 PHEIC를 1년3개월 만에 재선언했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번졌다. 엠폭스에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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