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빛을 되찾아 준 순국 독립운동가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은 보통 옥중의 흑백 수형사진으로만 남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런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웃음을 되찾아준 사진들이 나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달 1일 광복절을 앞두고 도산 안창호 선생 등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 87명의 수형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4분 6초짜리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 ‘처음 입는 광복’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광복절인 15일 자정 기준 조회수 약 428만건을 기록하고 댓글 수가 4000건을 넘어서는 등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복원된 사진 속 87명의 독립운동가는 공훈전자사료관 내에 옥중 순국 기록이 있는 독립운동가 중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에 수형 사진이 마지막 모습으로 남은 인물들이다.
해당 영상은 빙그레와 국가보훈부와 함께 진행한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으로 제작됐다. 캠페인에서는 AI 기술로 복원한 독립운동가의 사진에 김혜순 한복 전문가와 협업한 실제 제작 한복을 영상기술로 입혀 재현했다.
전혜성 빙그레 광고기획팀 담당은 "끝내 맞이하지 못한 광복을 뒤늦게나마 전해드리며 우리들 기억 속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모습이 빛을 되찾은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하일광'은 지난 13일 '멈춰있는 사진 속 독립운동가에게 AI로 광복을 전해드렸더니 이런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불과 이틀 만에 조회수 25만회를 넘어섰다.
44초짜리 짧은 영상에서는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가 8명이 등장한다. 흑백의 수형사진 속 무표정한 이들의 얼굴은 AI의 기술이 더해져 이내 활짝 웃는 얼굴로 변하며 만세를 부른다. 현재까지 생존한 마지막 여성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할머니가 부르는 애국가가 영상 내내 낭랑하게 울린다.
영상제작자는 소개글에서 "그날의 시간에 멈춰있는 독립운동가분들께 AI로 광복을 전해드리면 기뻐하시지 않을까 해 제작하게 된 영상"이라며 "하늘에선 사진 속 무거운 표정이 아닌 밝은 웃음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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