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엑스서 'K-디스플레이 2024' 열려
삼성D·LGD 등 135개 업체 참가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 대거 공개
"TV, 스마트폰, 모니터 등 전통 제품군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확장현실(XR) 등 신성장 산업과 함께하는 폴더블, 롤러블 등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14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K-디스플레이 2024)'에서는 최 사장의 발언처럼 다양한 디스플레이의 미래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를 견제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차세대 기술들이 눈에 띄었다.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도 3배 넘게 참석했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은 역시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부스였다. 두 회사는 전시회 내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고 각사의 차별화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 등을 선보였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폴더블 패널 내구성 테스트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봇(Bot)'이 7.6형 폴더블 패널을 물이 가득 담긴 수조에 넣고 흔들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철 수세미로 문지르는가 하면 수십 개의 쇠구슬을 패널에 한꺼번에 쏟아붓는 시연이었다. 영하 20도, 영상 60도에서 3만번씩 접혀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도 내구성을 자랑했다.
게이밍존에도 관심이 쏠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을 비롯해 49, 34, 27형 게이밍 모니터와 클리어 MR 인증을 획득한 15.6형 노트북 등을 전시하는 한편, 크래프톤과 협업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는데 체험을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360도로 접을 수 있는 플립형 폴더블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Out™)'을 비롯해 안팎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S(Flex S™)', 폴더블과 슬 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 등 다양한 멀티 폴더블 OLED 기술도 소개했다.
XR헤드셋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올레도스(OLEDoS) 신기술도 선보였다. 기존 공개된 RGB 방식 올레도스와 다른 화이트 방식(W-OLED) 올레도스로 1.3형 초소형 크기에 업계 최초로 1만2000 니트의 초고휘도 구현에 성공했다. 인치당 픽셀수는 4000ppi로 4K TV 한대의 해상도를 동전 크기 초소형 화면에 담았다.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뒷좌석 등 차량 내 곳곳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특히,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는 평소 뒷좌석 천장에 화면이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사용자가 원할 때 아래로 펼쳐져 신기함을 자아냈다. 차량 안에서도 대화면으로 영화 감상, 뉴스 시청, 화상회의 등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 콘셉트카에 탑재된 현존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57인치 필러투필러 액정표시장치(LCD)'와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도 관람객들의 주의를 끌었다.
투명 디스플레이 전시에도 힘을 줬다. 창문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유리에 생생한 화질을 갖춘 화면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방식이다. 명품관 콘셉트로 다양한 상업 현장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의 과학기술기업 머크의 한국법인인 한국머크도 전시 부스를 꾸려 잉크젯 인쇄가 가능한 저유전율 소재, 플렉시블 하드 코팅 소재 및 OLED 소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에 사용되는 광학 소재를 대거 소개했다.
이날 이철규 국회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XR, 자동차 등 디스플레이의 영역을 넓히며 무한한 디스플레이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주력 분야인 OLED 시장 확대뿐 아니라 국내 소부장 기업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OLED 공급망 안정을 구축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고, 전시회를 통해 주요 제품의 기술력을 잘 알리고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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