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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구덩이서 구해드릴게요”… 그로브텍, 5m까지 티끌 스캔하는 청소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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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휘 대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눈에 띄는 청소 재미, 반려동물 가정 인기

“4~5m 떨어진 티끌도 눈에 확 띕니다. 사람과 반려동물 터럭도 쉬이 찾아다니며 잡아낼 수 있어 청소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그는 청소를 사냥하는 재미로 표현했다. 자연광이나 실내조명에 길들은 우리 눈은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에 없던 청소기를 만드는 데 ‘올인’했다는 40대 중반의 김정휘 대표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기술의 신제품이라고 설명하면서 힘줬다. “우리가 생활하는 방이나 사무실은 먼지 구덩이”라고 거칠게 표현하던 그가 청소기 머리에 부착된 렌즈를 켰을 때 화들짝 놀랐다.


얼키설키한 티와 먼지, 머리카락, 좀 전까지도 상상못한 방바닥 세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깨끗하게만 보였던 바닥은 ‘착시’였거나 안보였던 것뿐이다. 하물며 수시로 터럭을 내떠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방의 실상은 어떨지 걱정이 치밀었다.

“먼지 구덩이서 구해드릴게요”… 그로브텍, 5m까지 티끌 스캔하는 청소기 개발 그로브텍 김정휘 대표가 청소기 발명 과정을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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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죠? 바닥의 먼지를 쉽게 분별하는 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해 3년여 시간을 투자했어요.”


가구 등을 수입해 유통사업을 해오던 김 대표가 여러 해외 박람회를 다니다 결국 신사업으로 꼽은 아이템은 ‘먼지 잘 보는 장치’였다. 2021년 회사를 설립하고 개발에 뛰어든 지 3년여 만에 작년 말 세계 특허를 거머쥔 ‘v-scan’ 시리즈 청소기를 세상에 내놨다.


기존 세계적 브랜드의 청소기들이 먼지를 식별하기 위해 쏘는 LED 광선의 도달 거리가 불과 50㎝ 이내인 것에 비교하면 그가 개발한 제품은 4~5m까지 방사형으로 비추며 미세 티끌과 털 등을 포착하는 혁신적인 발명품이다.


현재 그로브텍이 출시한 v-scan300 청소기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과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첫 출시된 제품들은 부산에서 열린 박람회 등을 통해 소문을 타고 300여대가 이미 동났다. 최근 추가 생산 중인 제품들도 인스타 공동구매에서 600여대 수량의 구매 계약이 끝났다.


김 대표는 “현재 완성품인 v-scan300은 다른 브랜드 제품과 호환되게 청소기 헤드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고안됐다”며, “곧 먼지를 자동으로 비우는 v-scan500 제품과 차량, 원룸, 반려동물용 소형 포터블 v-scan100 시리즈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먼지 구덩이서 구해드릴게요”… 그로브텍, 5m까지 티끌 스캔하는 청소기 개발 김정휘 그로브텍 대표가 개발한 v-scan300 청소기의 헤드 렌즈로 비추자 사무실 바닥에서 온갖 티끌들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길태호 그로브텍 이사는 “우리 개발품은 독자적인 진보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심사를 통과해 작년 11월 한달간 청소기 헤드로만 펀딩해 2200% 목표율을 달성했다”며, “현재 전세계 청소기 중 독보적인 먼지 스캔 성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깨끗한 곳만 계속 청소하고 정작 더러운 곳은 지나치는 헛수고를 덜 수 있는 혁신적인 청소기라는 게 그로브텍 측의 설명이다.


길 이사는 “시간도 줄이면서 청소하는 재미를 붙이게 하는 ‘마약 청소기’라는 별명을 달았다”며 “제품 기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가격은 다른 제품에 비해 부담없도록 낮은 가격에 보급하고 있다”고 했다.


“먼지가 쉽게 보이지 않으니 집마다 청소 문제가 생기죠. 집에 온 손님들이 돌아간 뒤 분명히 청소했는데도 다음날 먼지가 그대로 있었던 경험들이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불편이 발명의 시작’이라는 김 대표의 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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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인문학도 출신이다. 안보이는 먼지를 잘 보이게 만들면 청소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해 렌즈와 조명 공장, 청소기 회사 등을 찾아다니며 꽤 돈을 날린 어느 사업가의 발명史에서 그 에필로그에 눈길이 쏠린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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