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THE VIEW]AI 자동배차가 사고를 줄인다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일반 배차보다 사고 27% ↓
라이더 운행 집중에 도움
도입초기 불편은 개선해야

[THE VIEW]AI 자동배차가 사고를 줄인다
AD

인공지능(AI)의 도입이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특히 운송 및 배달 플랫폼에서는 급증하는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맞추기 위해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AI 자동 배차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 자동 배차 시스템이 플랫폼 운행 효율성과 라이더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연구를 통해 이미 증명되었다. MIT 연구팀이 뉴욕시를 대상으로 한 AI 알고리즘 택시 배차 시뮬레이션에서, 기존에 1만3000대의 택시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AI 자동 배차를 통해 3000대의 차량만으로도 택시 수요의 98%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또한 AI 자동 배차를 통해 빈 차량 없이 최적의 배차를 이루어 수익과 가동률을 모두 증대시킬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AI 자동 배차를 활용하면 승객의 대기 시간도 2.7분 정도로 줄어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즉각적인 수요를 만족시켜야 하는 매칭 플랫폼의 혁신적인 개선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해외 유수 플랫폼들은 이미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우버(Uber)는 AI를 통해 차량과 승객을 최적으로 매칭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한 음식 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DoorDash)도 AI를 활용해 배달원에게 최적의 배달을 배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AI 자동배차 시스템의 도입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더딘 편이며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논쟁과 AI 시스템 거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라이더들은 AI가 제공하는 배차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과정에서 운행에 집중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라이더가 직접 주문을 선택하는 방식에 비해 AI 자동 배차 시스템이 라이더의 안전과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과학적 연구 결과는 AI 자동 배차 시스템이 오히려 사고를 줄이고 운행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배달의민족과 싱가포르국립대 연구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AI 자동배차를 사용하는 라이더들이 일반 배차 시스템을 사용하는 라이더들보다 사고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는 라이더의 성별, 연령, 과거의 배달 행태, 날씨와 같은 외부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AI 자동 배차가 일반 배차에 비해 사고를 약 2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배차 시스템은 라이더가 운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인지적 부담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AI가 추천하는 배차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과정은 여러 주문의 거리, 배달 비용, 위치 등을 비교하여 하나를 고르는 일반 배차보다 훨씬 간단한 의사 결정 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일반 배차의 경우 다른 라이더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앱을 확인하고 여러 번 선택을 시도해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AI 시스템은 인간이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라이더가 직접 선택한 배차보다 더 적합한 배차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AI는 과거의 배달 행태와 현재 위치, 식당의 위치까지 모두 고려해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점에서 인간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는다고 할 수 있다.


AI 자동 배차 시스템은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서도 AI 배차 시스템 확산은 필수적이다. AI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플랫폼과 노동자 모두에게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AI 도입 초기에는 라이더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며 불편과 문제점들은 점차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AI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과 거부는 바람직하지 않다. 경험과 느낌만으로 AI 기술을 판단하기보다는, 증명된 사실들을 이해하고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랫폼 측 또한 라이더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AI 자동 배차 시스템이 수익 증대와 사고감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라이더들이 AI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시스템 도입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AD

경나경 싱가포르국립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7.1207:30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유명 베이커리 '반값'에 수백명 몰렸다…22만명 이용하는 '럭키밀'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615:24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프랜차이즈 크림빵 집었다 '헉'…동네마다 가격이 왜 달라?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 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7.0506:30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 25.06.3014:25
    2000원 빵으로 2000억 빵빵…<br>성심당 매출 '빵' 터진 비결은
    2000원 빵으로 2000억 빵빵…<br>성심당 매출 '빵' 터진 비결은

    올해 2000억원 매출 돌파를 앞둔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은 2000원짜리 빵을 팔면 500원을 남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한 자릿수, 이름이 알려진 지역 빵집이라도 10%를 간신히 넘기는 빵집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장사를 잘하는 셈이다. 마케팅비에 특별히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21% 수준으로 40%대를 넘어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들과 차이가 크다. 성심당은 어떻게 매

  • 25.06.2915:27
    하루 500개씩 팔리는 '천원 빵집'…"오후 3시 가면 못삽니다"
    하루 500개씩 팔리는 '천원 빵집'…"오후 3시 가면 못삽니다"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 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⑧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 25.07.1408:00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⑦승합차로 바꿨다…적자로 굴러가는 마을버스

    서울 중랑구 중화동과 신이문역을 오가는 마을버스 '중랑01'은 지난해부터 차량을 승합차 스타리아로 바꿨다. 운영 적자 때문이다. 그래도 적자 탈출은 먼 길이다. 노선 운영사 약수교통 관계자는 "인건비도 못 뽑는다"고 했다. 경전철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면, 마을버스도 재정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마을버스 승객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이래 회복하지

  • 25.07.0708:00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0708:00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의 메가시티가 교통 체계 한계에 직면했다고 봤다. 교통을 빠르고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해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OECD 내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회의체 'ITF' 수장인 김 사무총장이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교통은 그 자체보다 국토개발, 지역개발, 도시개발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하위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0811:16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박찬대·정청래,'명심(明心) 경쟁' 하면 안 돼"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3선)가 지난 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현재 동국대 특임교수로 있는 홍 전 의원은 "균형감 있고 열심히 소통한다"고 이재명 정부 한 달을 평가하며 "특검 수사로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조사 대상, 몇 명은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당권 경쟁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명심(明心·이재명 마음)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

  • 25.07.0608:00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도 여성징병제 시행…전세계 양성징병제 확산

    덴마크가 7월 1일부터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여성 징병제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어 덴마크까지 포함하면 북유럽 3개국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의 군사 위협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의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