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중심으로 '슈가 챌린지' 유행
"조롱이든 팬심이든 유해" 누리꾼 비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가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일각에선 그를 지지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운전대·술병을 함께 찍은 사진을 잇달아 올리는 챌린지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방탄소년단 안티팬들이 벌이고 있는 자작극이라는 정황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슈가챌린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엑스를 중심으로 '슈가 챌린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차량 내부에서 술병을 손에 든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여러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엑스 이용자들이 영어로 "난 언제나 슈가를 지지한다" "슈가와 함께하겠다" 등의 문구와 더불어 슈가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런 형태는 그동안 선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BTS 팬덤 '아미'의 평소 성향과 맞지 않은 태도다. 이에 일각에선 아미들이 아닌 다른 아이돌 팬덤이나 안티 팬들이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일부 방탄소년단 안티들이 이미지 공유 플랫폼인 핀터레스트 등에서 사진을 가져와 벌이는 자작극 정황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또한 슈가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운전 중 술병에 든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촬영한 걸 올리며 슈가를 조롱하는 일부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해당 챌린지를 두고 누리꾼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응원이든 조롱이든 이런 사진이 올라오는 것 자체가 악영향"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돌의 범법행위가 이만큼 유해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용산경찰서는 슈가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가는 전날 용산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혼자 넘어진 상태로 인근 경찰에 발견됐다. 슈가가 운전한 전동스쿠터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며, 자동차 음주운전과 동일한 기준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개인형이동장치(PM) 음주운전은 행정 처분(면허 정지 혹은 면허 취소 등) 및 범칙금 10만원 부과에 그치지만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이면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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