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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김유빈 첫 정규음반 "플루트의 전통, 佛음악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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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라는 악기의 전통이 프랑스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유명한 플루티스트는 거의 항상 프랑스 출신이고 플루트의 주요 곡들도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이다."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자신의 첫 정규 음반 '포엠(Poeme·시)'을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으로 채운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이날 그의 첫 정규 음반 '포엠'이 소니클래시컬에서 발매됐다.


김유빈이 음반에 담은 작곡가 다섯 명은 세자르 프랑크(1822~1890), 클로드 드뷔시(1862~1918),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앙리 뒤티에(1916~2013), 피에르 상캉(1916~2008)이다. "인상파와 후기 낭만파, 20세기 현대음악들로 음반을 구성했다." 김유빈은 음반에 담은 곡과 '포엠'이라는 부제 모두 자신이 직접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빈은 첫 정규 앨범에 대해 "꿈이 이뤄져서 꿈만 같다"고 했다. "음악가에게 자신의 목소리, 자신의 악기 소리를 직접 담은 음반을 발매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연주자의 명함이라고 불리는 나의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이 이뤄져서 정말로 감격스럽다."

[On Stage]김유빈 첫 정규음반 "플루트의 전통, 佛음악 담았어요"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첫 정규 음반 '포엠(Poem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목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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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이 첫 정규 앨범을 19~20세기 작곡가의 곡으로 채운 점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동안 김유빈은 17~18세기 바로크 음악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플루트라는 악기는 금속으로 만들지만 바로크 시대 플루트는 나무로 만들어졌다. 목관 플루트는 금속으로 만든 현대의 플루트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제약이 따르지만 김유빈은 목관의 따뜻한 느낌이 좋다며 나무로 만든 플루트로 바로크 시대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김유빈은 첫 정규 음반을 바로크 음악으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첫 음반이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생동감이 있고, 들으면 신나고 활동적인 작품들로 첫 음반을 소개하고 싶었다." 그는 "플루티스트로서 꼭 해야만 하는 작품, 플루트의 주요 작품들로 음반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주는 2021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맡았다. 김유빈은 김도현의 부소니 콩쿠르 연주 장면을 굉장히 많이 봤다며 김도현 피아니스트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피아노의 비중이 정말 큰 곡이어서 피아니스트의 기량이 정말 중요하다. 피아니스트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내 연주가 더 좋아지는 점을 느꼈다. 협업하는 음악가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점을 또 한 번 깨달았다."


김유빈은 예원학교를 졸업한 뒤 16살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리옹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했다. 당시 플루트의 연주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웠다는 김유빈은 19세 때인 2016년 12월 김유빈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10월 종신 수석에 최종 선임되어 7년 동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호흡하며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김유빈은 지난해 8월 세계직인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음악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수석으로 전격 선임됐으며 올해 1월 미국 서부로 거점을 옮겼다. 아직 27세의 어린 나이지만 세계 명문 악단에서 활약하며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

[On Stage]김유빈 첫 정규음반 "플루트의 전통, 佛음악 담았어요"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첫 정규 음반 '포엠(Poeme)'에 담은 클로드 드뷔시의 '플루트 솔로를 위한 시링크스'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목프로덕션]

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제는 동료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는 음악가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악단도 문화적으로 많이 다르다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유럽에 있을 때는 지휘자들과 직접 말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단원 모두가 친구 같은 느낌이고 상임 지휘자와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지휘자와 더 많은 소통을 하다보니 악단 내에서 더 편한 느낌이 든다."


첫 정규 음반에 뒤티에, 상캉의 곡을 담은 점에서 알 수 있듯, 김유빈은 클래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로크 음악 뿐 아니라 현대의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앞으로 현대음악을 많이 연주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 악단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는 연주하기 어려운 현대의 작품들도 많이 연주한다. 현대의 새로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새로운 소리르 창조하고, 연주자로서의 영역도 좀더 확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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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은 첫 정규음반 발매를 기념해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한다. '포엠' 음반에 담은 곡을 순서대로 연주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25일 대전클라라하우스,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28일 부산문화회관에서도 공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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